기억의 기록

2019-06-06 (No.14)
작은 차이 하나가 전부를 바꾸다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11) "저는 이웃 주민의 메신저 역할이 되겠습니다" 처음 입주자대표회의에 가던 날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매월 1회 정기회의를 하는데, 통상 1호 안건은 관리비부과내역심의입니다. 주민에게 고지되는 관리비가 올바른 내역으로 부과되는지를 검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의가 월 1회 열리게 됩니다. 제11기에서는 정기회의전에 임시회의가 있었습니다. 서로 인사 나누는 자리로 생각했는데 회의 갔다가 두번 당황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임명장 받는데 임기가 2년이라서 그랬고요, 저는 임기가 1년인줄 알고 했었거든요. 두번째는 갑자기 각자의 포부를 이야기하자고 하셔서 준비된 생각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참가가 포부가 있어야 하는 자리였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생각나는 '포부'가 없어서 '이웃 주민의 메신저 역할'이 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소박한 생각이라고 다들 따뜻한 웃음을 보내주셨습니다. 아마 해당 기수에서는 제가 연배도 가장 어린 편에 속하고, 마을일에 한번도 나서본 일 없는 이른바 정체를 알 수 없는 뉴페이스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을에서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니까요. 내 뱉은 말을 지키는 시늉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제가 사는 동에는 가능한 연락처를 공유하였습니다. 뉴스레터도 만들어서 매월 안내 메일을 드리기도 했고요. ( http://abook.kr/email/mh.html ) 그러다보니 한분 두분씩 의견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중에 생각나는 것이 음식물 종량제 처리기였습니다. 신축 단지들은 많이 도입하고 있고, 행정에서 지원사업이 있을때 도입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안건을 제출했습니다. 2016년 7월에 이 안건을 제출하고 논의하는데, 5달이 걸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에서야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정한 제안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서 분명히 변화가 불편한 분들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도입은 새로운 문제를 항상 함께 가져오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불편과 민원을 굳이 감당하면서 도입을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회의 과정에서 공존했던 것 같습니다. 음식물종량제처리기를 도입하면서 저는 또 다른 한가지 경험도 얻었습니다. 그것은 입주자대표회의 일은 행정과 무한하게 멀어질 수도 있고, 한없이 가까워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식물종량제처리기 도입은 100% 행정 지원 예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공동주택에서는 이런 일의 결정은 반드시 의결을 거치고 주민 동의 절차를 구해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 순탄하게 진행되어도 두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입대의에서 논의하는 것만 5개월 정도 소요 되었고, 행정에 지원 신청을 미리 할 수 없기 때문에 만약 7월에 안건이 제출되지 않았다면, 지원 사업을 통해서 종량제처리기 도입은 무산되었을 것입니다. 보통 다음해 예산 편성의 계획 수립이 행정에서는 사업계획 기본 윤곽이 10월 말정도에는 나와야 하는데, 그 전에 수요에 대한 의견이 제출되지 않으면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인근에 2400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설 시기라서, 순번이 밀리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과정이 복잡했고, 변화도 작지 않았지만, 시작은 정말 작은 의견 하나였으니, 메신저 역할하겠다고 급조했던 약속이 가져온 결과는 작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승강기 교체 업무가 그것인데요. 2017년 4월에 처음 승강기 교체 기안을 제출했을때는 반려가 되었습니다.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을 너무도 간단히 기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사회생활을 SE(시스템엔지니어)를 주로 했고, 기업정보보안 등의 일을 했지만, 일종의 전업을 하면서부터는 마케팅과 기획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 피드백을 기술분석하는 일을 해오던 습관이 있었고, 2017년 4월에 우연한 과정으로 감사로 선출되면서 전체 세대에 저의 연락처를 공유했을 때 가장 많은 민원 이슈가 있었던 것이 승강기 관련이었던 점에 집중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같은해 8월부터 접수되는 각종의 민원 중에서 승강기 관련 민원만 별도로 모아서 숫자를 합산한 것인데, 중복 접수도 개별건수로 처리하여 추세를 보려고 본 것입니다. 우리 단지의 경우에는 승강기 노후의 이유도 있었지만, 그 당시 큰 이슈가 되었던 승강기 인버터 사기사건으로 인하여 안전에 관한 문제가 실제 주민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승강기 교체 업무를 진행하면서 착시를 극복할 방법도 주민 의견 경청에 있음도 그 당시에 배웠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용시설에 해당하는 승강기 관련 민원은 관리주체의 몫입니다. 관리주체는 현 상황에 놓여 있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업무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큰 그림을 볼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이것은 관리주체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착시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도 이와 같은 착시가 있습니다. 현장의 민원이 주로 관리주체를 통해서 처리되기 때문에 관리주체가 모든 사안을 정리해서 보고하지 못할 경우에는 문제의 추세를 읽기 어렵습니다. 각 동의 대표라고 해도 만남의 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직접 문제를 경험하고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않으면 전체 추세를 보기 어려운 착시의 구간이 있습니다. 어떤 일은 이와 같은 착시를 인정하고 흘려보내도 되겠지만, 최소한 안전에 관한 일에 있어서는 어떤 방법과 희생을 해서라도 이 착시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그 당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하인리히 법칙 1:29:300을 맹종하는 사람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법칙은 통계학적인 결과로 나온 법칙이라서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Xd96 제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 상대하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지나서 생각해보면 잘 듣게다라는 약속을 했던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선택으로 인해서 이웃의 의견을 경청할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 경청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고 있는 포괄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도 인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메신저가 되겠다는 작은 생각의 차이가 저로서는 참 많은 변화를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카톡과 밴드와 이메일, 홈페이지, 문자메시지, 온라인 설문 등 가능한 모든 것은 열어두고 있고, 보내주시는 의견이 도착할 때마다 두근거리는 것은 3년전 처음 연락처를 공유했던 그 날과 다름 없지만, 이 작은 차이가 가져오는 변화의 무게를 알기에 남은 동안에도 메신저 역할은 꾸준히 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사실상 이 작은 차이는 저와 다른 대표님을 통해서 의견을 보내주신 이웃분들이 만들어 오신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이 일은 주민자치의 일인 것 같습니다.
작은 차이 하나가 전부를 바꾸다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11) "저는 이웃 주민의 메신저 역할이 되겠습니다" 처음 입주자대표회의에 가던 날이 잊혀지지 않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매월 1회 정기회의를 하는데, 통상 1호 안건은 관리비부과내역심의입니다. 주민에게 고지되는 관리비가 올바른 내역으로 부과되는지를 검수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의가 월 1회 열리게 됩니다. 제11기에서는 정기회의전에 임시회의가 있었습니다. 서로 인사 나누는 자리로 생각했는데 회의 갔다가 두번 당황하였습니다. 첫번째는 임명장 받는데 임기가 2년이라서 그랬고요, 저는 임기가 1년인줄 알고 했었거든요. 두번째는 갑자기 각자의 포부를 이야기하자고 하셔서 준비된 생각이 없어서 그랬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참가가 포부가 있어야 하는 자리였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생각나는 '포부'가 없어서 '이웃 주민의 메신저 역할'이 되겠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소박한 생각이라고 다들 따뜻한 웃음을 보내주셨습니다. 아마 해당 기수에서는 제가 연배도 가장 어린 편에 속하고, 마을일에 한번도 나서본 일 없는 이른바 정체를 알 수 없는 뉴페이스여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마을에서는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이었으니까요. 내 뱉은 말을 지키는 시늉은 해야겠다는 생각에 제가 사는 동에는 가능한 연락처를 공유하였습니다. 뉴스레터도 만들어서 매월 안내 메일을 드리기도 했고요. ( http://abook.kr/email/mh.html ) 그러다보니 한분 두분씩 의견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 중에 생각나는 것이 음식물 종량제 처리기였습니다. 신축 단지들은 많이 도입하고 있고, 행정에서 지원사업이 있을때 도입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안건을 제출했습니다. 2016년 7월에 이 안건을 제출하고 논의하는데, 5달이 걸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지금에서야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정한 제안은 아니지만, 이로 인해서 분명히 변화가 불편한 분들이 있을 수 있고, 새로운 도입은 새로운 문제를 항상 함께 가져오기 때문에 그로 인한 불편과 민원을 굳이 감당하면서 도입을 할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회의 과정에서 공존했던 것 같습니다. 음식물종량제처리기를 도입하면서 저는 또 다른 한가지 경험도 얻었습니다. 그것은 입주자대표회의 일은 행정과 무한하게 멀어질 수도 있고, 한없이 가까워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식물종량제처리기 도입은 100% 행정 지원 예산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공동주택에서는 이런 일의 결정은 반드시 의결을 거치고 주민 동의 절차를 구해야 하는 과정이 있는데, 순탄하게 진행되어도 두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경우에는 입대의에서 논의하는 것만 5개월 정도 소요 되었고, 행정에 지원 신청을 미리 할 수 없기 때문에 만약 7월에 안건이 제출되지 않았다면, 지원 사업을 통해서 종량제처리기 도입은 무산되었을 것입니다. 보통 다음해 예산 편성의 계획 수립이 행정에서는 사업계획 기본 윤곽이 10월 말정도에는 나와야 하는데, 그 전에 수요에 대한 의견이 제출되지 않으면 우선 순위에서 밀리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는 인근에 2400세대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설 시기라서, 순번이 밀리면 다음을 기약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과정이 복잡했고, 변화도 작지 않았지만, 시작은 정말 작은 의견 하나였으니, 메신저 역할하겠다고 급조했던 약속이 가져온 결과는 작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승강기 교체 업무가 그것인데요. 2017년 4월에 처음 승강기 교체 기안을 제출했을때는 반려가 되었습니다.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일을 너무도 간단히 기안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사회생활을 SE(시스템엔지니어)를 주로 했고, 기업정보보안 등의 일을 했지만, 일종의 전업을 하면서부터는 마케팅과 기획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 피드백을 기술분석하는 일을 해오던 습관이 있었고, 2017년 4월에 우연한 과정으로 감사로 선출되면서 전체 세대에 저의 연락처를 공유했을 때 가장 많은 민원 이슈가 있었던 것이 승강기 관련이었던 점에 집중을 했습니다. 위 사진은 같은해 8월부터 접수되는 각종의 민원 중에서 승강기 관련 민원만 별도로 모아서 숫자를 합산한 것인데, 중복 접수도 개별건수로 처리하여 추세를 보려고 본 것입니다. 우리 단지의 경우에는 승강기 노후의 이유도 있었지만, 그 당시 큰 이슈가 되었던 승강기 인버터 사기사건으로 인하여 안전에 관한 문제가 실제 주민의 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승강기 교체 업무를 진행하면서 착시를 극복할 방법도 주민 의견 경청에 있음도 그 당시에 배웠습니다. 일반적으로 공용시설에 해당하는 승강기 관련 민원은 관리주체의 몫입니다. 관리주체는 현 상황에 놓여 있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업무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큰 그림을 볼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이것은 관리주체가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착시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도 이와 같은 착시가 있습니다. 현장의 민원이 주로 관리주체를 통해서 처리되기 때문에 관리주체가 모든 사안을 정리해서 보고하지 못할 경우에는 문제의 추세를 읽기 어렵습니다. 각 동의 대표라고 해도 만남의 폭이 제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직접 문제를 경험하고 적극적으로 조사하지 않으면 전체 추세를 보기 어려운 착시의 구간이 있습니다. 어떤 일은 이와 같은 착시를 인정하고 흘려보내도 되겠지만, 최소한 안전에 관한 일에 있어서는 어떤 방법과 희생을 해서라도 이 착시 요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 그 당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하인리히 법칙 1:29:300을 맹종하는 사람중의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이 법칙은 통계학적인 결과로 나온 법칙이라서 여전히 유효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Xd96 제가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람 상대하는 재주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지나서 생각해보면 잘 듣게다라는 약속을 했던 것은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선택으로 인해서 이웃의 의견을 경청할 방법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 경청의 과정에서 우리가 안고 있는 포괄적인 문제가 무엇인지도 인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메신저가 되겠다는 작은 생각의 차이가 저로서는 참 많은 변화를 경험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카톡과 밴드와 이메일, 홈페이지, 문자메시지, 온라인 설문 등 가능한 모든 것은 열어두고 있고, 보내주시는 의견이 도착할 때마다 두근거리는 것은 3년전 처음 연락처를 공유했던 그 날과 다름 없지만, 이 작은 차이가 가져오는 변화의 무게를 알기에 남은 동안에도 메신저 역할은 꾸준히 해볼 계획입니다. 그리고 사실상 이 작은 차이는 저와 다른 대표님을 통해서 의견을 보내주신 이웃분들이 만들어 오신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이 일은 주민자치의 일인 것 같습니다.
2019-06-05 (No.13)
작은도서관 재개관 영상 https://youtu.be/1oK1dwILpnc
작은도서관 재개관 영상 https://youtu.be/1oK1dwILpnc
2019-06-05 (No.12)
무악현대 작은도서관 준비의 이야기 https://m.blog.naver.com/tseoul/221338141265
무악현대 작은도서관 준비의 이야기 https://m.blog.naver.com/tseoul/221338141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