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기록

2020-06-11 (No.33)
인▪과▪연 (因▪果▪緣)  -후편- 모든 것이 평범했던 하루의 특별한 기억 문득 주마등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달릴 주(走), 말 마(馬), 등불 등(燈), 무엇이 언뜻언뜻 빨리 지나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네요. 갈 때(?)가 되어서 그런지 과거의 일이 기억속에서 순간 스쳐갑니다. 시간을 되감기 하듯이... 오늘 제 자리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날의 기억이 등 뒤의 초원처럼 펼쳐입니다. 인과연, 앞선 글은 우리 단지 공용시설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였다면 인과연 후편의 이야기는 어느 평범한 날의 특별한 기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년전 현 기수의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된 시기에 저는 장기수선계획에 예정되어 있는 두가지 큰 업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를 고민했습니다. 앞서 다른 글에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해당 업무의 중요한 절차와 기술적인 자문은 현 기수의 기술이사님의 전문성으로 상당부분 해결이 되었지만, 2년 전에는 그런 든든한 지원이 있으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였기에 중요 업무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집중하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평범했던 그 날에 승강기 교체 공사를 했던 다른 아파트를 찾아가서 현장 답사를 하고 오늘 길이었습니다. 승강기 보호 패드 적용된 곳을 찾아보기도 하였고 지하주차장의 그래픽 작업 샘플을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혼자 하는 현장 답사라고는 하지만, 저는 시설을 볼 줄 모르기 때문에 시설을 보러 다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문지를 들고 그 당시 승강기를 먼저 교체한 아파트, 재도장을 한 아파트를 수소문하면서 그곳에서 생활하는 주민에게 들으러 다녔습니다.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지나고 보니 무엇이 아쉬움으로 남는지,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들으며 다른 단지의 경험에서 무언가 얻을 것을 찾아보던 때였습니다. 한마디로 머리속에 승강기와 재도장, 집행 예산... 그리고 사전 답사하면서 느낀 그 많은 사람들의 불편과 어려웠던 경험의 증언들로 인한 걱정이 머리 속에 꽉 차있던 시기였습니다. 답사 다닌 곳마다 게시판에 붙어 있던 서로를 비난하는 공고문, 법적 조치에 관한 분쟁의 글이 난무했기 때문입니다. 위 두 장의 사진은 제가 그 당시 6개월 동안 현장 조사 다니면서 수집했던 다른 단지의 분쟁과 서로간에 대한 비난 공고문 일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리베이트에 대한 서로간의 의심, 비난, 고발, 분쟁,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간의 반목 ... 서로간 신뢰가 무너진 공동주택에 행복은 없었습니다 다른 단지의 사정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신뢰를 지키면서 주어진 업무를 할 수 있을지 생각에 빠져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그 날, 길다가 집 앞에서 한 입주민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우리 책수다의 라라님이세요. 평소 안면이 있는 이웃분이었는데, 그 날은 인사를 나누다가 라라님이 한 말씀 하셨습니다. 💬 "이웃 단지들은 행정 예산 지원 받아서 시설 개선에도 사용하고, 주민공동체 활동도 지원사업 통해서 활성화 되고 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계획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짧게 말씀하지는 않았지만, 요약하면 이런 말씀이었어요. 머리속에 복잡한 생각으로 답을 찾고 있는데, 평소 인사 나누던 이웃에게서 의외의 말이 나와서 저도 진지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 라라님이 문득 저에게 위와 같은 말씀을 왜 하셨는지 알지 못하지만, 평범하게 기억속에서 지워졌을 그 날이, 라라님 한미디로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함께 합의로 이뤄야 할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갈등과 분쟁의 길이 아니라 협의와 이해의 과정으로 갈 수 있을지를 라라님의 말 속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여러날의 고민에 선물처럼 답을 전해주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라라님의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 2018년 하반기에 두 가지 실험적인 활동이 있었습니다. 벼룩시장과 마을탐방입니다. 두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웃의 경험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기준을 찾고 싶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그래서 벼룩시장의 타이틀이 이제 우리 함께 만나요 였습니다. 이제는 만나서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을 상의하고 소통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마을탐방을 위해 마을해설사와 교류가 형성되고, 자원봉사캠프와의 소통 방식을 배우고, 벼룩시장 준비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주민이 서로 상의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주민활동이 시작되었고, 그 경험에서 2019년에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2019년도의 일들은 대부분 아시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제는 승강기 전면교체도 지난해 초에 마무리 되고 재도장도 중간에 굴곡도 있었지만, 지나간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남는 것은 주민공동체 활동이에요.  저는 불안정한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주민공동체를 하나의 길로 생각했는데, 시작하고 보니 그것은 길이 아니고 삶이었어요.  이 글이 인과연의 후편인 이유는, 2018년 평범했던 그 날 저에게 주민공동체 활동의 길에 대한 눈을 열어주신 라라님은, 다음해 책수다의 맴버로 함께 해주기 시작했고, 이제는 주민 입장에서 지원사업에 참여할 때 어려운 실행에 관한 일들을 많이 챙겨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실무적인 힘이 떨어져서 못하고 있는 일을 라라님이 확실히 짚어주시고, 완성도 있는 결과를 위해서 회원 각자의 생각이 더해지는 과정을 보면서, 상식과 순리가 우리안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책수다 햇살님 말씀처럼 환상적인 팀워크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비록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말이지요. 되돌아 보면 말 한마디로 맺는 인연이 참 소중하다 싶습니다. 2년전 평범한 고민에 빠져 있던 저에게 라라님이 던진 한 가지 화두는 오랫동안 제 안에서 울림으로 남았고, 그 한순간의 이야기가 많은 분들과 이어지면서 오늘 이렇게 밴드에서까지 이야기 나눌 기회를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말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고, 누군가에게 한마디 건네는 말 속에는 큰 나무를 키워낼 소중한 씨앗이 하나씩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작은 바람이 있다면 라라님이 저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의 울림이 되어 우리안의 좋은 것을 지켜나가는 이웃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 멀리 걷는 결과보다, 함께 오래 동행한 시간이 소중함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기를 희망하며.
인▪과▪연 (因▪果▪緣)  -후편- 모든 것이 평범했던 하루의 특별한 기억 문득 주마등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달릴 주(走), 말 마(馬), 등불 등(燈), 무엇이 언뜻언뜻 빨리 지나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네요. 갈 때(?)가 되어서 그런지 과거의 일이 기억속에서 순간 스쳐갑니다. 시간을 되감기 하듯이... 오늘 제 자리에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날의 기억이 등 뒤의 초원처럼 펼쳐입니다. 인과연, 앞선 글은 우리 단지 공용시설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였다면 인과연 후편의 이야기는 어느 평범한 날의 특별한 기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2년전 현 기수의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된 시기에 저는 장기수선계획에 예정되어 있는 두가지 큰 업무를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를 고민했습니다. 앞서 다른 글에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해당 업무의 중요한 절차와 기술적인 자문은 현 기수의 기술이사님의 전문성으로 상당부분 해결이 되었지만, 2년 전에는 그런 든든한 지원이 있으리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였기에 중요 업무를 잘 하고 싶은 마음에 집중하던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평범했던 그 날에 승강기 교체 공사를 했던 다른 아파트를 찾아가서 현장 답사를 하고 오늘 길이었습니다. 승강기 보호 패드 적용된 곳을 찾아보기도 하였고 지하주차장의 그래픽 작업 샘플을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혼자 하는 현장 답사라고는 하지만, 저는 시설을 볼 줄 모르기 때문에 시설을 보러 다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설문지를 들고 그 당시 승강기를 먼저 교체한 아파트, 재도장을 한 아파트를 수소문하면서 그곳에서 생활하는 주민에게 들으러 다녔습니다.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지나고 보니 무엇이 아쉬움으로 남는지,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들으며 다른 단지의 경험에서 무언가 얻을 것을 찾아보던 때였습니다. 한마디로 머리속에 승강기와 재도장, 집행 예산... 그리고 사전 답사하면서 느낀 그 많은 사람들의 불편과 어려웠던 경험의 증언들로 인한 걱정이 머리 속에 꽉 차있던 시기였습니다. 답사 다닌 곳마다 게시판에 붙어 있던 서로를 비난하는 공고문, 법적 조치에 관한 분쟁의 글이 난무했기 때문입니다. 위 두 장의 사진은 제가 그 당시 6개월 동안 현장 조사 다니면서 수집했던 다른 단지의 분쟁과 서로간에 대한 비난 공고문 일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리베이트에 대한 서로간의 의심, 비난, 고발, 분쟁,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주체간의 반목 ... 서로간 신뢰가 무너진 공동주택에 행복은 없었습니다 다른 단지의 사정을 보면서, 우리는 어떻게 신뢰를 지키면서 주어진 업무를 할 수 있을지 생각에 빠져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던 그 날, 길다가 집 앞에서 한 입주민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우리 책수다의 라라님이세요. 평소 안면이 있는 이웃분이었는데, 그 날은 인사를 나누다가 라라님이 한 말씀 하셨습니다. 💬 "이웃 단지들은 행정 예산 지원 받아서 시설 개선에도 사용하고, 주민공동체 활동도 지원사업 통해서 활성화 되고 있는데 우리에게도 그런 계획과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짧게 말씀하지는 않았지만, 요약하면 이런 말씀이었어요. 머리속에 복잡한 생각으로 답을 찾고 있는데, 평소 인사 나누던 이웃에게서 의외의 말이 나와서 저도 진지하게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아직도 그때 라라님이 문득 저에게 위와 같은 말씀을 왜 하셨는지 알지 못하지만, 평범하게 기억속에서 지워졌을 그 날이, 라라님 한미디로 특별한 날이 되었습니다. 함께 합의로 이뤄야 할 중요한 일들을 앞두고, 어떻게 하면 갈등과 분쟁의 길이 아니라 협의와 이해의 과정으로 갈 수 있을지를 라라님의 말 속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여러날의 고민에 선물처럼 답을 전해주셨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라라님의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서 2018년 하반기에 두 가지 실험적인 활동이 있었습니다. 벼룩시장과 마을탐방입니다. 두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웃의 경험에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는 기준을 찾고 싶었습니다. 기억하실지 모르지만, 그래서 벼룩시장의 타이틀이 이제 우리 함께 만나요 였습니다. 이제는 만나서 우리에게 주어진 일들을 상의하고 소통할 기회가 있기를 희망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마을탐방을 위해 마을해설사와 교류가 형성되고, 자원봉사캠프와의 소통 방식을 배우고, 벼룩시장 준비를 위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주민이 서로 상의하는 작지만 의미있는 주민활동이 시작되었고, 그 경험에서 2019년에 본격적인 활동을 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2019년도의 일들은 대부분 아시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제는 승강기 전면교체도 지난해 초에 마무리 되고 재도장도 중간에 굴곡도 있었지만, 지나간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남는 것은 주민공동체 활동이에요.  저는 불안정한 소통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 주민공동체를 하나의 길로 생각했는데, 시작하고 보니 그것은 길이 아니고 삶이었어요.  이 글이 인과연의 후편인 이유는, 2018년 평범했던 그 날 저에게 주민공동체 활동의 길에 대한 눈을 열어주신 라라님은, 다음해 책수다의 맴버로 함께 해주기 시작했고, 이제는 주민 입장에서 지원사업에 참여할 때 어려운 실행에 관한 일들을 많이 챙겨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실무적인 힘이 떨어져서 못하고 있는 일을 라라님이 확실히 짚어주시고, 완성도 있는 결과를 위해서 회원 각자의 생각이 더해지는 과정을 보면서, 상식과 순리가 우리안에서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책수다 햇살님 말씀처럼 환상적인 팀워크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비록 이런 어려운 시기에도 말이지요. 되돌아 보면 말 한마디로 맺는 인연이 참 소중하다 싶습니다. 2년전 평범한 고민에 빠져 있던 저에게 라라님이 던진 한 가지 화두는 오랫동안 제 안에서 울림으로 남았고, 그 한순간의 이야기가 많은 분들과 이어지면서 오늘 이렇게 밴드에서까지 이야기 나눌 기회를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어쩌면 말 한마디에는 그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고, 누군가에게 한마디 건네는 말 속에는 큰 나무를 키워낼 소중한 씨앗이 하나씩 담겨 있는 것은 아닐까... 작은 바람이 있다면 라라님이 저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저도 누군가의 울림이 되어 우리안의 좋은 것을 지켜나가는 이웃으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 멀리 걷는 결과보다, 함께 오래 동행한 시간이 소중함을 기억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남기를 희망하며.
2020-06-10 (No.32)
인▪과▪연 (因▪果▪緣) 희망을 결과로 이끄는 시간의 배려 2018년 3월 어느날의 일입니다. 단지내에서 어린 아이가 차량 사고의 위험을 겪었습니다. 위치는 112동 앞입니다. 어린 이웃이 길을 건너는 것을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로 인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길 가는 다른 주민에 의해서 지켜졌지만, 놀란 기억은 아마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겠지요. 그 일을 이웃을 통해 듣고는 문제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실행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 인접 동의 의견 청취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설문 결과는 해당 가설물 정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였습니다. 우선 시작하고 보는 성격에 주민 동의부터 얻었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시설물이 애초 준공 도면에 없는 임시 가건물이어서 철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서울시 소유지와 절반을 공유한 시설물이라 단독으로 철거할 수 없었습니다. 서울시에는 운영관리의 위탁을 SH 공사에 맡겼기에 SH 공사를 찾아가고, 다시 서울시에 문의를 드리면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2018년 7월에는 기수가 바뀌면서 이 일은 저의 또 하나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어린 이웃에게 위험이 되는 환경 개선을 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112동에 보내드렸던 공약문을 늘 책상위에 두고 있었습니다. 해결할 때까지 잊지 않기 위해서인데요. 사실 얼마전까지는 이 일은 이제 포기하고 다음 기수에게 부탁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시작할때 약속했던 일을 마지막 달에, 정확히 24개월에 접어든 지난주에 드디어 해당 구역의 환경 정비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협력해주신 서울시 관계자분 (특히 마을의 작은 사안까지도 직접 챙겨주신 박원순 시장님)과 SH공사 관계자분, 그리고 임차인대표회의 너른 이해와 협조로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물론 전 과정에서 행정과 조율하고, 현장에서 어려운 일을 인내하면서 실행하여 준 우리의 관리주체에게 고마운 마음이야 말로 할 필요 없는 당연한 것이겠지요. 현재는 정비만 마친 상태이고, 다음주에는 미래의 출입 관리 등을 위한 초석이 되는 기반까지 조성을 하고 해당 업무는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출입관리의 개선은 장기수선계획의 조정, SH 공사, 임차인대표회의와의 업무 소통을 미래의 누군가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의결로서 후방에서 든든한 지지와 절차적 정당성을 세워 주시는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님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시간이란 참 재미있는 존재 같아요. 어찌되었건 시작한 일을 맺을 기회를 한번은 주니 말입니다.
인▪과▪연 (因▪果▪緣) 희망을 결과로 이끄는 시간의 배려 2018년 3월 어느날의 일입니다. 단지내에서 어린 아이가 차량 사고의 위험을 겪었습니다. 위치는 112동 앞입니다. 어린 이웃이 길을 건너는 것을 운전자가 볼 수 없는 사각지대로 인해서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길 가는 다른 주민에 의해서 지켜졌지만, 놀란 기억은 아마도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겠지요. 그 일을 이웃을 통해 듣고는 문제 해결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실행의 동력을 얻기 위해서 인접 동의 의견 청취부터 시작하였습니다. 설문 결과는 해당 가설물 정비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였습니다. 우선 시작하고 보는 성격에 주민 동의부터 얻었지만,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시설물이 애초 준공 도면에 없는 임시 가건물이어서 철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서울시 소유지와 절반을 공유한 시설물이라 단독으로 철거할 수 없었습니다. 서울시에는 운영관리의 위탁을 SH 공사에 맡겼기에 SH 공사를 찾아가고, 다시 서울시에 문의를 드리면서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2018년 7월에는 기수가 바뀌면서 이 일은 저의 또 하나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어린 이웃에게 위험이 되는 환경 개선을 하지 못하는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112동에 보내드렸던 공약문을 늘 책상위에 두고 있었습니다. 해결할 때까지 잊지 않기 위해서인데요. 사실 얼마전까지는 이 일은 이제 포기하고 다음 기수에게 부탁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시작할때 약속했던 일을 마지막 달에, 정확히 24개월에 접어든 지난주에 드디어 해당 구역의 환경 정비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협력해주신 서울시 관계자분 (특히 마을의 작은 사안까지도 직접 챙겨주신 박원순 시장님)과 SH공사 관계자분, 그리고 임차인대표회의 너른 이해와 협조로 업무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물론 전 과정에서 행정과 조율하고, 현장에서 어려운 일을 인내하면서 실행하여 준 우리의 관리주체에게 고마운 마음이야 말로 할 필요 없는 당연한 것이겠지요. 현재는 정비만 마친 상태이고, 다음주에는 미래의 출입 관리 등을 위한 초석이 되는 기반까지 조성을 하고 해당 업무는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출입관리의 개선은 장기수선계획의 조정, SH 공사, 임차인대표회의와의 업무 소통을 미래의 누군가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언제나 의결로서 후방에서 든든한 지지와 절차적 정당성을 세워 주시는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님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시간이란 참 재미있는 존재 같아요. 어찌되었건 시작한 일을 맺을 기회를 한번은 주니 말입니다.
2020-05-24 (No.31)
2020년 6월, 창덕궁 앞 열하나 동네에서 작은 역할을 시작합니다.
2020년 6월, 창덕궁 앞 열하나 동네에서 작은 역할을 시작합니다.
2020-05-24 (No.30)
고마운 사람들 마지막 편 - 희망과 믿음으로. #업무일지 "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믿었고, 믿음 사이에 싹튼 희망을 부여잡고 격랑의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어둠속에 앞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들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함께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 5편까지 쓰겠다고 말씀드린 고마운 사람들의 마지막 제5편입니다. 5편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참여해주신 제12기 대표님에 대한 감사의 글입니다. 대표님 한분 한분의 참여가 소중한 시간이었고, 크고 무거운 과제 앞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대표님들에 대한 감사의 크기를 제가 함부로 쓰기 어려워 그 어느때보다 한글자 한글자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는 기존에 동대표 활동을 경험하신 분이 103동 이영식 감사님과 저뿐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새롭게 참여하신 분들이었고, 이영식 감사님을 제외하고는 제가 한분도 직접 친분이 있거나 교류가 있던 관계가 아니었기에 조심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12기 입주자대회의 회의을 주관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이번 기수는 특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대표님 각자가 본인의 생각과 뜻을 소신있게 말씀하시는 성향이고,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안건을 전원 합의 형식으로 의결해왔습니다. 소신있는 발언과 전원 합의를 통한 의결, 이 두 가지는 결과적으로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힘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특징적인 요소는 필연적인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12기는 유난히 큰 비용의 집행을 시행해야 하는 기수였고, 이것은 사전에 장기수선계획 상으로 예정되어 있던 일들이라, 아마도 대부분의 대표님들이 이와 같은 일을 감시하고 단속하기 위한 선의로 참여를 해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작부터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가진 그룹의 연대감이 형성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12기에서 큰 공사가 많았던 점에서 가장 큰 행운은 109동 정지영 기술이사님의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2018년 초반까지의 승강기 사고의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서 참여해주신 것이 무악현대의 입장에서는 큰 복이 되었습니다. 매번 공사마다 입찰에 관한 서류는 물론이고, 공사를 위한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 시방서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견해와, 주변의 전문가 집단의 자문과 조사를 통해서 완성해주셨습니다. 공사라는 것이 한번 실행되면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작전의 계획과 실행의 룰이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관련된 분야의 업무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제12기가 전원 합의 형식으로 의결을 해왔다고 말씀드렸지만, 흔들림과 풍랑 없이 평탄한 논의만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상이한 견해 사이에서 소용돌이치기도 하고, 임기 초반 서로가 서로를 모르기에 조심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소용돌이는 이실직고하자면 주로 저에 의해서 발생했지만, 결국은 제자리를 찾아오는데는 무게 중심을 잡아주신 이영식 감사님과 조영규 감사님 두 분 감사님의 조언과 조정자 역할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 두 분 감사님의 균형감각과 기술이사님의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중요한 업무의 무게 중심이 잡힐 수 있었기에 저는 주민공동체 활동에 좀 더 전념할 수 있는 여력도 얻었습니다. 그렇지만, 온라인 밴드, 뉴스레터, 작은도서관, 독서모임, 도시농업공동체의 활동과, 행정과 함께하는 여러 종류의 마을공동체 사업을 혼자서 이끌어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힘을 더해주신 분들이 앞서 다른 이야기에서 인사 드린 111동의 송은아 총무이사님과 102동의 박옥희 대표님, 104동의 이춘재 대표님, 105동의 김연희 대표님입니다. 특히 지난해 우리 공동체 중에서 규모면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도시농업공동체의 경우 초반 활동의 기반부터 첫번째 개장행사의 성공적인 실행까지를 이끌어주신 박옥희 대표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독서모임과 텃밭활동에 참여하면서 마을공동체 활동의 의의를 믿고 함께 해주신 이춘재 대표님과 김연희 대표님께도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분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제12기는 중간에 긴 시간 표류해야 했거나 의결권한 없는 입주자대표회의가 되어서 제 역할을 마무리 못했을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 역할은 어찌보면 보람보다는 외로움이 큰 자리입니다. 선의와 배려로 참여하는 활동의 보상이 상처주는 말로 돌아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휴식하고 즐거워야 할 생활 공간에서 대표라는 이름에 자신을 맡긴다는 것은 그런 일입니다. 보람보다는 희생을 강요 당하기도 하고, 칭찬보다는 비난의 언어가 더 쉽게 나오는 일이 흔하니까요. 임기 내내 제가 끊임없이 의욕만 앞서서 무책임하게 꺼내 놓은 일들과 ,중요하게 집행해야 하는 일들, 그리고 관리주체의 업무를 위해서 결정해야 할 많은 과제들을 안고서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해주신 대표님들께 마음속 깊이 담아 두었던 감사의 마음으로 인사 드립니다. 대표님들과 함께 한 지난 2년의 시간에 감사 드립니다. 우리의 인연이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그 끝이 있다면 그때는 서로 웃으며 안아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이웃과 함께, 마을과 함께, 행정과 함께. 우리는 언제나 현장에서 함께 소통하려 노력했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그 모든 날이 감사했습니다. 이제 임기가 종료 되는 저와 이영식 감사님 이외의 대표님들께서는 제13기로 업무를 이어가시게 될텐데 그때에도 이웃께서 많이 응원해주세요. 끝으로.. 존경하는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님과, 그리고 이웃과 함께 듣고 싶은 곡 하나를 올립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 더이상 볼 수 없는 1998년도의 명곡 입니다. 전설의 디바 위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케리가 함께 하여 더욱 유명한 곡인데, 이 둘은 데뷔 이후로 언론에 의해서 라이벌 구도를 그리면서 항상 대립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비춰졌습니다. 이 곡을 통해서 둘은 환상의 하모니를 보여주었고, 대립과 갈등의 소재로 언론에 애용되던 둘의 개인적인 불행한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Whitney Houston은 이제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다시는 볼 수 없는 안타까운 명곡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고마운 사람들'의 마지막 편에 이 곡을 대표님들과, 그리고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유는 이 곡의 제작 배경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틱함 뿐 아니라, 곡이 담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가 강렬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별히 다음의 두 소절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습니다. " 그 누가 알겠어요? 어떤 기적을 당신이 일으킬지. 당신이 믿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당신은 해낼 수 있어요 당신이 고통에 눈이 멀어 비를 뚫고 나갈 안전한 길을 찾지 못할 때 나직하지만 밝은 목소리가 말해줄 거예요. 희망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고. " 대표님들과 함께 시작한 첫번째 회의날 떨림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아마 평생을 살아도 잊기 힘든 날일 것입니다. 회의 장소에 가장 먼저 가서 의사봉을 매만지며, 제가 이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영원같은 순간동안 고민했습니다.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를 눈여겨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한분 한분씩 보아도 모두 저보다 훌륭한 분들입니다. 지금에서야 말씀 드리지만, 제가 자격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첫 회의때부터 그 이후로도 자주 했습니다. 어느날 문득, 이 곡이 머리속에서 떠올랐습니다. 조금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누군가 불러주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믿기만 한다면, 어려운 일이지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희망은 시작되었고, 대표님들과 저는 '우리'가 되어서 지난 2년의 시간을 짙은 구름속에서 희망의 햇살을 찾고, 깊은 격랑에서도 서로에게 단단히 의지하여 어려운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들과 함께 한 시간이 저에겐 기적이었습니다. 희망으로 함께 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고마운 사람들 마지막 편 - 희망과 믿음으로. #업무일지 " 우리는 서로의 진심을 믿었고, 믿음 사이에 싹튼 희망을 부여잡고 격랑의 바다를 건너왔습니다 어둠속에 앞이 보이지 않는 날에도 들어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함께 희망을 노래했습니다 " 5편까지 쓰겠다고 말씀드린 고마운 사람들의 마지막 제5편입니다. 5편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단지의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참여해주신 제12기 대표님에 대한 감사의 글입니다. 대표님 한분 한분의 참여가 소중한 시간이었고, 크고 무거운 과제 앞에서 서로 협력할 수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대표님들에 대한 감사의 크기를 제가 함부로 쓰기 어려워 그 어느때보다 한글자 한글자가 무겁게 다가옵니다.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는 기존에 동대표 활동을 경험하신 분이 103동 이영식 감사님과 저뿐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새롭게 참여하신 분들이었고, 이영식 감사님을 제외하고는 제가 한분도 직접 친분이 있거나 교류가 있던 관계가 아니었기에 조심스러운 마음이었습니다. 제12기 입주자대회의 회의을 주관하는 입장에서 봤을 때 이번 기수는 특징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대표님 각자가 본인의 생각과 뜻을 소신있게 말씀하시는 성향이고,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모든 안건을 전원 합의 형식으로 의결해왔습니다. 소신있는 발언과 전원 합의를 통한 의결, 이 두 가지는 결과적으로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힘이 되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런 특징적인 요소는 필연적인 결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제12기는 유난히 큰 비용의 집행을 시행해야 하는 기수였고, 이것은 사전에 장기수선계획 상으로 예정되어 있던 일들이라, 아마도 대부분의 대표님들이 이와 같은 일을 감시하고 단속하기 위한 선의로 참여를 해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 시작부터 분명한 목표 의식을 가진 그룹의 연대감이 형성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12기에서 큰 공사가 많았던 점에서 가장 큰 행운은 109동 정지영 기술이사님의 참여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2018년 초반까지의 승강기 사고의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서 참여해주신 것이 무악현대의 입장에서는 큰 복이 되었습니다. 매번 공사마다 입찰에 관한 서류는 물론이고, 공사를 위한 중요한 기준점이 되는 시방서를 실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견해와, 주변의 전문가 집단의 자문과 조사를 통해서 완성해주셨습니다. 공사라는 것이 한번 실행되면 돌이킬 수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시작전의 계획과 실행의 룰이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관련된 분야의 업무에서 가장 큰 기여를 해주셨습니다. 제12기가 전원 합의 형식으로 의결을 해왔다고 말씀드렸지만, 흔들림과 풍랑 없이 평탄한 논의만 이어진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상이한 견해 사이에서 소용돌이치기도 하고, 임기 초반 서로가 서로를 모르기에 조심스럽기도 하였습니다. 소용돌이는 이실직고하자면 주로 저에 의해서 발생했지만, 결국은 제자리를 찾아오는데는 무게 중심을 잡아주신 이영식 감사님과 조영규 감사님 두 분 감사님의 조언과 조정자 역할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 두 분 감사님의 균형감각과 기술이사님의 전문성이 더해지면서 중요한 업무의 무게 중심이 잡힐 수 있었기에 저는 주민공동체 활동에 좀 더 전념할 수 있는 여력도 얻었습니다. 그렇지만, 온라인 밴드, 뉴스레터, 작은도서관, 독서모임, 도시농업공동체의 활동과, 행정과 함께하는 여러 종류의 마을공동체 사업을 혼자서 이끌어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힘을 더해주신 분들이 앞서 다른 이야기에서 인사 드린 111동의 송은아 총무이사님과 102동의 박옥희 대표님, 104동의 이춘재 대표님, 105동의 김연희 대표님입니다. 특히 지난해 우리 공동체 중에서 규모면에서 가장 크게 성장한 도시농업공동체의 경우 초반 활동의 기반부터 첫번째 개장행사의 성공적인 실행까지를 이끌어주신 박옥희 대표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또한 독서모임과 텃밭활동에 참여하면서 마을공동체 활동의 의의를 믿고 함께 해주신 이춘재 대표님과 김연희 대표님께도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 분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제12기는 중간에 긴 시간 표류해야 했거나 의결권한 없는 입주자대표회의가 되어서 제 역할을 마무리 못했을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 역할은 어찌보면 보람보다는 외로움이 큰 자리입니다. 선의와 배려로 참여하는 활동의 보상이 상처주는 말로 돌아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휴식하고 즐거워야 할 생활 공간에서 대표라는 이름에 자신을 맡긴다는 것은 그런 일입니다. 보람보다는 희생을 강요 당하기도 하고, 칭찬보다는 비난의 언어가 더 쉽게 나오는 일이 흔하니까요. 임기 내내 제가 끊임없이 의욕만 앞서서 무책임하게 꺼내 놓은 일들과 ,중요하게 집행해야 하는 일들, 그리고 관리주체의 업무를 위해서 결정해야 할 많은 과제들을 안고서 묵묵히 그 역할을 수행해주신 대표님들께 마음속 깊이 담아 두었던 감사의 마음으로 인사 드립니다. 대표님들과 함께 한 지난 2년의 시간에 감사 드립니다. 우리의 인연이 어디까지일지 모르지만, 그 끝이 있다면 그때는 서로 웃으며 안아줄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합니다. 이웃과 함께, 마을과 함께, 행정과 함께. 우리는 언제나 현장에서 함께 소통하려 노력했고, 함께 할 수 있었던 그 모든 날이 감사했습니다. 이제 임기가 종료 되는 저와 이영식 감사님 이외의 대표님들께서는 제13기로 업무를 이어가시게 될텐데 그때에도 이웃께서 많이 응원해주세요. 끝으로.. 존경하는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 대표님과, 그리고 이웃과 함께 듣고 싶은 곡 하나를 올립니다. 이제는 전설이 되어 더이상 볼 수 없는 1998년도의 명곡 입니다. 전설의 디바 위트니 휴스턴과 머라이어 케리가 함께 하여 더욱 유명한 곡인데, 이 둘은 데뷔 이후로 언론에 의해서 라이벌 구도를 그리면서 항상 대립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비춰졌습니다. 이 곡을 통해서 둘은 환상의 하모니를 보여주었고, 대립과 갈등의 소재로 언론에 애용되던 둘의 개인적인 불행한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 Whitney Houston은 이제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다시는 볼 수 없는 안타까운 명곡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고마운 사람들'의 마지막 편에 이 곡을 대표님들과, 그리고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유는 이 곡의 제작 배경이 가지고 있는 드라마틱함 뿐 아니라, 곡이 담고 있는 희망의 메시지가 강렬하고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저는 특별히 다음의 두 소절을 마음에 담아 두고 있습니다. " 그 누가 알겠어요? 어떤 기적을 당신이 일으킬지. 당신이 믿기만 한다면 어떻게든 당신은 해낼 수 있어요 당신이 고통에 눈이 멀어 비를 뚫고 나갈 안전한 길을 찾지 못할 때 나직하지만 밝은 목소리가 말해줄 거예요. 희망이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고. " 대표님들과 함께 시작한 첫번째 회의날 떨림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아마 평생을 살아도 잊기 힘든 날일 것입니다. 회의 장소에 가장 먼저 가서 의사봉을 매만지며, 제가 이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영원같은 순간동안 고민했습니다.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를 눈여겨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한분 한분씩 보아도 모두 저보다 훌륭한 분들입니다. 지금에서야 말씀 드리지만, 제가 자격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첫 회의때부터 그 이후로도 자주 했습니다. 어느날 문득, 이 곡이 머리속에서 떠올랐습니다. 조금더 정확히 표현한다면 누군가 불러주는 기분이었습니다. 제가 믿기만 한다면, 어려운 일이지만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앞이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도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희망은 시작되었고, 대표님들과 저는 '우리'가 되어서 지난 2년의 시간을 짙은 구름속에서 희망의 햇살을 찾고, 깊은 격랑에서도 서로에게 단단히 의지하여 어려운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대표님들과 함께 한 시간이 저에겐 기적이었습니다. 희망으로 함께 한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2020-05-24 (No.29)
고마운 사람들 4편 - 함께 부르는 노래 #업무일지 고마운 사람들 이번 편 주인공은 "우리들" 입니다.😀😁😄 지난 2016년에 기획을 시작하여 마을공동체에 관한 수업과 조사를 병행했지만,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편히 이야기 드릴 수 있지만, 주민과 함께 활동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몇차례의 공고문에 아무런 응답 없이 지나던 날의 절박한 마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2016년도부터 2년 동안 6차례 정도의 주민공동체 활동의 시작을 위한 공고문을 공고하고 난 뒤에 마음속에 자리잡는 생각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 어쩌면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기에 서로의 거리가 필요한지도 몰라, 공동주택에서의 공동체활동이라는 건 신기루 같은 것 아닐까. " 그리고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 활동의 시작 직전에 서서 그래도 다시 무언가 해보기로 했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무얼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적도 없이 우선 주민공동체 활동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 아니었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대로 포기하기에는 입주자대표회의 8명 만으로는 외롭기도 했고요. 그래서 무작정 생각나는 내용을 사진처럼 전지에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위 사진은 다른 일로 작성한 것이지만, 비슷한 형태로 그동안 잘 안된 이유, 바꿔야 할 일들에 대해서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전지를 6장 정도 채워보고 나니까 뭘 해야 할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 제12기 회장 입후보를 하면서 공약사항으로 세대에 보내 드린 글이었습니다. 공약을 작성하면서도 허황되다고 생각한 내용들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꺼내 놓고 나면 어떻게든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민공동체 활동이라고 해서, 사람만 먼저 보았는데, 여러 차례의 실패 이후에는 마을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공동체 공간의 부재, 지난 갈등의 시간들... 이제서야 이야기지만, 과거 우리 단지는 정말 큰 분쟁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저도 그당시 상황을 보면서 '이 아파트에서는 나서서 뭔가 하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무악현대에 살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에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너무 어렵고 거창한 일보다, 같이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 작은도서관 정비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소한 일부터 시작하고 또래의 이웃에서 학생, 마을 선배님으로 참여의 폭이 넓어지면서 함께 하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거점이 되는 공간이 다시 조성되고, 그 공간에 모이는 분들이 늘면서, 이웃간 만남은 마을의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희망이 되어서 함께 다른 일들을 찾아가는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앞서 이야기 드린 실마 관장님과 같은 분의 참여가 큰 기폭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시작의 힘이 크다고 해도 참여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이번 글은 그동안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조력해주신 분들에 - 바로 우리들 - 대한 감사글입니다. 주민공동체의 거점이 되는 작은도서관 공간 복원을 위해 참여해주신 모든 이웃들, 봉사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끝없는 노동을 감내하며 희생적으로 애써주신 자원활동가님, 학생분들, 봉사 학생을 모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자원봉사의 체계를 알게 도와주신 이웃마을의 활동가 선생님, 봉사 보낸 자녀들 만으로 일손이 부족할 때 손수 두 팔 걷고 나서주신 또 다른 이웃분들. 그리고, 지난해 6월, 그렇게 마련된 공간에서 함께 할 생각으로 시작했던 독서모임에 함께 참여해주신 희한하고 느슨한 책수다 독서모임에 함께 하시는 회원분들, 일상을 살아가면서 함께 모이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함께 하며 함께 치유의 시간을 완성해주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지치고 낙담한 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여력을 잃은 날에 멈춰설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라라님, 미아오님, 실마님, 피터님, 햇살님, 옥인댁님, 콩새님 그리고 얼마전에 함께 합류하신 오미자님. 함께 하여 영광입니다. 혜윰뜰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 단지의 도시농업공동체의 회원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특히 지난해 척박하고 가꾸어지지 않은 땅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애써 주신 1기의 혜윰뜰 도시농업공동체 회원분들과 시작 시점에서 실무적인 역할을 도맡아 해주신 운영진 분들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정송자 감사님, 김병옥총무이사님, 윤석진위원님, 최정희 위원님, 임아란 위원님.. 이분들에게 특별하게 감사한 것은 여타의 공동체 활동과 달리 도시농업공동체 활동은 노동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회원으로 참여하는 분들에게는 일상의 작은 여유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운영진은 공동체의 공간을 가꾸고, 정원사업을 통해서 직접 조경 환경을 개선을 해야 하고, 관목을 심고, 청소를 하고, 수도관이 터지면 모니터링 하고 있다가 리포트를 해줘야 하고, 더운 여름에도 한번씩은 밭 상태를 확인하고 의견을 나누어야 했기에 지속적인 참여에 다른 활동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사를 표할 분들은 이제 갓 일년을 맞이한 이곳 밴드에서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가끔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그리고 좋아요 눌러주지 않으셔도 글을 읽고 가시는 밴드의 이웃분, 그리고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고 고민해야 할 이야기들을 올려주시는 이웃분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였지만, 정말 어렵고 힘든 날에는 글을 토하듯이 밴드에 써내려가면서 스스로를 정리하고 다시 새롭게 마음을 바로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식견은 부족하고 글 쓸 시간은 적어서... 급하게 써내려가는 글이 때로는 생각의 앞뒤가 맞지 않는 날에도 아무렇지 않게 이해해주셨기에 다시 용기내어 자판을 두드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아침마다 밴드에서 하루를 여는 시간에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길을 글로서 열어주시는 서정선 선생님께는 특별한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저도 밴드에 글을 올리기를 일년 동안 이어오고 있지만, 선생님의 자원활동가적 참여는 제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의 노력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우리 앞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우리가 만드는 길은 어느 한사람이 이끄는 길이 아니라, 참여하는 한분 한분의 목소리가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독서모임에서는 새로운 리더분이 참여의 깊이를 더하여 주고 계시고, 작은도서관은 운영위원회에서 공의를 모아서 발전의 길을 찾아가실 것이라 믿습니다. 도시농업공동체는 텃밭에서 추운 바람 맞아가며, 더운 햇살 감당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든 분들이 앞날을 함께 이야기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 한사람 주인공인 드라마가 아닌, 모두 함께 부르는 합창과 같은 공동체, 모두의 소리가 어울려 화음이 되는 노래, 때로는 불협화음도 있겠지만 그 조차도 우리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날도 오리라 희망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단지 희망일 뿐이지만, 지난 4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볼 때, 희망이란 때로는 참 큰 힘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4년전에 누군가 저에게, 앞으로 우리 단지에서 수백명이 주민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그 속에서 주민자치를 위해 나서주는 분들도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면 저는 아마도 그 말을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의 희망이 지금의 현실이 된 것처럼, 우리 공동체의 성장과 행복을 새롭게 희망해봅니다. 함께 하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아, 그래서 어디로 갈 것 같냐구요? 그 질문의 답은 잘 모르지만, 그곳이 어디건 그 끝에 무엇이 있건, 함께 가는 과정이 우리 여행의 목적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함께하는 마음속 화음이 이끄는대로, 우리 아무 데로나 가봐요!! 오늘은 한편의 이야기를 한 시간 뒤에 더 올릴 예정인데요, 그 글을 꼭 읽어봐주시고, 이웃에게도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마운 사람들 4편 - 함께 부르는 노래 #업무일지 고마운 사람들 이번 편 주인공은 "우리들" 입니다.😀😁😄 지난 2016년에 기획을 시작하여 마을공동체에 관한 수업과 조사를 병행했지만, 마을공동체 활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편히 이야기 드릴 수 있지만, 주민과 함께 활동할 기회를 마련하기 위한 몇차례의 공고문에 아무런 응답 없이 지나던 날의 절박한 마음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2016년도부터 2년 동안 6차례 정도의 주민공동체 활동의 시작을 위한 공고문을 공고하고 난 뒤에 마음속에 자리잡는 생각이 한가지 있었습니다. " 어쩌면 우리는 너무 가까이 있기에 서로의 거리가 필요한지도 몰라, 공동주택에서의 공동체활동이라는 건 신기루 같은 것 아닐까. " 그리고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 활동의 시작 직전에 서서 그래도 다시 무언가 해보기로 했습니다.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무얼 하겠다는 구체적인 목적도 없이 우선 주민공동체 활동 이야기를 해보자고 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 아니었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대로 포기하기에는 입주자대표회의 8명 만으로는 외롭기도 했고요. 그래서 무작정 생각나는 내용을 사진처럼 전지에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위 사진은 다른 일로 작성한 것이지만, 비슷한 형태로 그동안 잘 안된 이유, 바꿔야 할 일들에 대해서 적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전지를 6장 정도 채워보고 나니까 뭘 해야 할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고, 그 내용을 정리한 것이 제12기 회장 입후보를 하면서 공약사항으로 세대에 보내 드린 글이었습니다. 공약을 작성하면서도 허황되다고 생각한 내용들도 있지만, 그래도 일단 꺼내 놓고 나면 어떻게든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주민공동체 활동이라고 해서, 사람만 먼저 보았는데, 여러 차례의 실패 이후에는 마을을 다시 보기 시작했습니다. 공동체 공간의 부재, 지난 갈등의 시간들... 이제서야 이야기지만, 과거 우리 단지는 정말 큰 분쟁과 갈등을 겪었습니다. 저도 그당시 상황을 보면서 '이 아파트에서는 나서서 뭔가 하면 안되겠다' 라는 생각을 무악현대에 살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에 했었으니까요. 그래서 너무 어렵고 거창한 일보다, 같이 청소하고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하게 된 것이 작은도서관 정비의 시작이었습니다. 사소한 일부터 시작하고 또래의 이웃에서 학생, 마을 선배님으로 참여의 폭이 넓어지면서 함께 하는 즐거움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거점이 되는 공간이 다시 조성되고, 그 공간에 모이는 분들이 늘면서, 이웃간 만남은 마을의 이야기가 되고, 그 이야기는 희망이 되어서 함께 다른 일들을 찾아가는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앞서 이야기 드린 실마 관장님과 같은 분의 참여가 큰 기폭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시작의 힘이 크다고 해도 참여가 이어지지 않는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그래서 이번 글은 그동안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조력해주신 분들에 - 바로 우리들 - 대한 감사글입니다. 주민공동체의 거점이 되는 작은도서관 공간 복원을 위해 참여해주신 모든 이웃들, 봉사 활동이라는 이름으로 끝없는 노동을 감내하며 희생적으로 애써주신 자원활동가님, 학생분들, 봉사 학생을 모을 수 있게 도와주고 자원봉사의 체계를 알게 도와주신 이웃마을의 활동가 선생님, 봉사 보낸 자녀들 만으로 일손이 부족할 때 손수 두 팔 걷고 나서주신 또 다른 이웃분들. 그리고, 지난해 6월, 그렇게 마련된 공간에서 함께 할 생각으로 시작했던 독서모임에 함께 참여해주신 희한하고 느슨한 책수다 독서모임에 함께 하시는 회원분들, 일상을 살아가면서 함께 모이기 어려운 여건에서도 함께 하며 함께 치유의 시간을 완성해주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지치고 낙담한 날,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여력을 잃은 날에 멈춰설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라라님, 미아오님, 실마님, 피터님, 햇살님, 옥인댁님, 콩새님 그리고 얼마전에 함께 합류하신 오미자님. 함께 하여 영광입니다. 혜윰뜰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난 우리 단지의 도시농업공동체의 회원분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특히 지난해 척박하고 가꾸어지지 않은 땅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생명이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애써 주신 1기의 혜윰뜰 도시농업공동체 회원분들과 시작 시점에서 실무적인 역할을 도맡아 해주신 운영진 분들께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정송자 감사님, 김병옥총무이사님, 윤석진위원님, 최정희 위원님, 임아란 위원님.. 이분들에게 특별하게 감사한 것은 여타의 공동체 활동과 달리 도시농업공동체 활동은 노동을 동반하기 때문입니다. 회원으로 참여하는 분들에게는 일상의 작은 여유의 시간일 수도 있지만, 운영진은 공동체의 공간을 가꾸고, 정원사업을 통해서 직접 조경 환경을 개선을 해야 하고, 관목을 심고, 청소를 하고, 수도관이 터지면 모니터링 하고 있다가 리포트를 해줘야 하고, 더운 여름에도 한번씩은 밭 상태를 확인하고 의견을 나누어야 했기에 지속적인 참여에 다른 활동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한 일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사를 표할 분들은 이제 갓 일년을 맞이한 이곳 밴드에서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가끔 좋아요를 눌러주시는, 그리고 좋아요 눌러주지 않으셔도 글을 읽고 가시는 밴드의 이웃분, 그리고 함께 공유하고 공감하고 고민해야 할 이야기들을 올려주시는 이웃분들에게 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하였지만, 정말 어렵고 힘든 날에는 글을 토하듯이 밴드에 써내려가면서 스스로를 정리하고 다시 새롭게 마음을 바로 잡아갈 수 있었습니다. 식견은 부족하고 글 쓸 시간은 적어서... 급하게 써내려가는 글이 때로는 생각의 앞뒤가 맞지 않는 날에도 아무렇지 않게 이해해주셨기에 다시 용기내어 자판을 두드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특별히, 아침마다 밴드에서 하루를 여는 시간에 마음을 정돈할 수 있는 길을 글로서 열어주시는 서정선 선생님께는 특별한 마음을 담아 인사를 드립니다. 저도 밴드에 글을 올리기를 일년 동안 이어오고 있지만, 선생님의 자원활동가적 참여는 제가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영역의 노력입니다.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게 될까요? 우리 앞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사실 그건 저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우리가 만드는 길은 어느 한사람이 이끄는 길이 아니라, 참여하는 한분 한분의 목소리가 더해져서 만들어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독서모임에서는 새로운 리더분이 참여의 깊이를 더하여 주고 계시고, 작은도서관은 운영위원회에서 공의를 모아서 발전의 길을 찾아가실 것이라 믿습니다. 도시농업공동체는 텃밭에서 추운 바람 맞아가며, 더운 햇살 감당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모든 분들이 앞날을 함께 이야기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누구 한사람 주인공인 드라마가 아닌, 모두 함께 부르는 합창과 같은 공동체, 모두의 소리가 어울려 화음이 되는 노래, 때로는 불협화음도 있겠지만 그 조차도 우리의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날도 오리라 희망합니다. 이 모든 것이 단지 희망일 뿐이지만, 지난 4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볼 때, 희망이란 때로는 참 큰 힘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4년전에 누군가 저에게, 앞으로 우리 단지에서 수백명이 주민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고, 그 속에서 주민자치를 위해 나서주는 분들도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면 저는 아마도 그 말을 믿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의 희망이 지금의 현실이 된 것처럼, 우리 공동체의 성장과 행복을 새롭게 희망해봅니다. 함께 하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합니다. 아, 그래서 어디로 갈 것 같냐구요? 그 질문의 답은 잘 모르지만, 그곳이 어디건 그 끝에 무엇이 있건, 함께 가는 과정이 우리 여행의 목적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함께하는 마음속 화음이 이끄는대로, 우리 아무 데로나 가봐요!! 오늘은 한편의 이야기를 한 시간 뒤에 더 올릴 예정인데요, 그 글을 꼭 읽어봐주시고, 이웃에게도 공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020-05-24 (No.28)
고마운 사람들 3편 #업무일지 2018년 4월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당시 새로운 기수의 입주자대표회의 (지금의 제12기) 구성을 위한 후보 접수 마지막 날로 기억합니다. 우리 단지의 경우 최소 8개 동에서 동대표가 나와야 의결권을 가진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됩니다. 그보다 적으면 의결권이 없어서 모든 의결 사항마다 전체 입주자등에게 의결을 받아야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관리주체가 업무 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안되는 것입니다. 11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감사를 하면서, 한가지 분명히 배운 것이 있다면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자치활동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전문 법령이 있는 주민자치활동입니다. 12기 참여자가 의결 정족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날 마음이 깊숙히 타들어갔습니다. 11기 동안 노력하고 참여를 청했던 수많은 글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하는 회의감이 조금 들기도 하였습니다. *** 그렇지만, 금방 마음을 가다듬고 아직 후보자가 나서지 않은 동마다 찾아다녔습니다. 동마다 다니면서 처음 만나는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근황을 여쭈면서 참여를 요청하였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선출 공고문 보셔서 아시겠지만, 하루 동안에 준비하기에는 서류의 종류도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각 동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심정으로 111동 앞에 섰습니다. 저는 개신교인으로 30년을, 천주교인으로 그 이후의 삶을 살고 있는 평생 기독교인이지만, 살면서 기도해본 일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은 그곳에 서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 어딘가 있을 선의와 상식을 가진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내 바람을 들어주셨으면. " 111동 앞에서 지나다니시는 입주민을 뵐 때마다 약장사처럼 요청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다 생각한 것은, 처음 보는 이가 이상하리만치 따라 다니며 참여를 청하는 것에 크게 노여워하지 않으셨다는 정도랄까요. 말 재주가 부족하다보니 결국 동대표 참여를 청하는 말로 설득하지 못하고 매번 물러서야 했습니다. 하루를 그렇게 다니다보니, 지치기도 하고, 이렇게 노력해도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가 아직 그정도 밖에 준비가 안된 이유이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에 111동 경비초소 근처에서 접수 마감 시간까지는 서 있으리라 생각하고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그렇게 30분 정도 서성였을까요? 누군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 제가 할께요. 제가 하겠습니다. " 그렇게 만난 분이 혜윰뜰 작은도서관의 실마 관장님입니다. 사실 111동에 동대표 섭외를 할 때, 과거 분쟁조정과정에서 이야기 나눈 바 있던 실마님에게 가장 먼저 요청을 드렸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삼고초려의 정신으로 세번 요청을 드렸지만, 세 딸맘으로 아이 양육만으로도 일상의 무게가 차고 넘쳐 보이는 상황에서 세번씩 부탁드리고도 다시 부탁드리는 것은 결례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12기 입주자대표회의 후보 등록 마지막 날 111동 앞에 서 있던 저의 초라하고 지친 행색이 보기 안쓰러웠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는 최소 정족수를 확보하고, 새로운 기수의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는 1인의 회장, 2인의 감사, 1인 이상의 이사를 두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이사는 집행 예산의 검토를 위해서 총무이사를 두게 됩니다. 꼭 필요한 역할이자, 꼼꼼히 공동주택의 살림살이를 살펴야 할 자리이기에, 다시 한번 총무이사의 역할을 실마님에게 요청드렸습니다. " 만일 총무이사의 역할을 하시게 된다면 그 역할에 저의 생각이 개입하지 않을 것은 약속 드릴 수 있습니다. 집행이 의결과 다르다면 충분히 상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것도 일상의 여유와 가정사를 돌보는 시간을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상의를 구하겠습니다. " 라는 약속과 함께. 총무이사의 역할을 청하면서, 대부분의 약속은 제가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의 여유와 가정사를 돌보는 시간을 희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은 결국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동대표를 시작으로 - 총무이사 - 공동체활성화단체 지원이사 - 혜윰뜰 작은도서관 관장님 의 여러 역할을 부탁드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밴드에 간혹 올려드리는 여성신문의 컬럼에서 보신 것처럼 세딸 맘으로 엄마로서의 역할과,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사업전체까지도실마님 혼자 실행하여야 했습니다. 그 뒤의 과정들은 밴드에 함께 하는 이웃분들께서 알고 계신 것처럼 작은도서관의 복원이 이루어졌고, 혜윰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독서모임이 생겨났습니다. 혜윰뜰 이라는 이름은 이제 무악현대 공동체 활동의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혜윰뜰 작은도서관과 혜윰뜰 도시농업공동체는 각각 고유번호증을 가진 임의 단체가 되어서 마을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시작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작은도서관이 잠시 멈춤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동안에도 미래를 위한 준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행정 지원예산 10,000천원을 확보하여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설의 출입구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의 여건을 마련하였습니다. 다시 오픈 하는 날에 이용하게 될 이웃과 학생이 조금더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날 수 있도록 지금 이 시각에도 애써주고 계십니다. 제가 실마님께 특별히 감사한 것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으로 4년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뜻한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일들이나, 성과를 충분히 예상했지만, 제대로 이루지 못한 일들, 그리고 저 개인사적인 여건 때문에 공동체의 일을 소홀히 하여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한 일들이 쌓이면서 지쳐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실마 관장님-총무이사님-지원이사님-그리고 세딸맘님이 보내준 이미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로마 시대의 정치인 시세로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저의 식대로 해석해본다면, " 만약 당신이 텃밭과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면, 필요한 모든 것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이다 " 라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미흡한 성과에 스스로 작아질 때, 이미 우리가 이웃과 함께 만들어온 도서관과 텃밭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실마님이 보내주신 이미지를 통해서 되돌아보며 느낄 수 있었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세번째 감사의 글은 우리 아파트의 모든 이웃을 대신하여 실마관장님께 드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시작할때의 약속처럼 일상의 평온을 잃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하였지만, 관장님의 참여 덕분에 무악현대는 모든 것을 가진 단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 같이 걸어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쓰한 것은 없다 “ 저는 아직도 본인이 하겠다고 애써 나서주신 후보 등록 마지막 날, 실마님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것은 압니다. 고맙습니다. 정말로요.
고마운 사람들 3편 #업무일지 2018년 4월 어느날이었습니다. 그당시 새로운 기수의 입주자대표회의 (지금의 제12기) 구성을 위한 후보 접수 마지막 날로 기억합니다. 우리 단지의 경우 최소 8개 동에서 동대표가 나와야 의결권을 가진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됩니다. 그보다 적으면 의결권이 없어서 모든 의결 사항마다 전체 입주자등에게 의결을 받아야 합니다. 간단히 정리하면 관리주체가 업무 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안되는 것입니다. 11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감사를 하면서, 한가지 분명히 배운 것이 있다면 입주자대표회의는 주민자치활동이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전문 법령이 있는 주민자치활동입니다. 12기 참여자가 의결 정족수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날 마음이 깊숙히 타들어갔습니다. 11기 동안 노력하고 참여를 청했던 수많은 글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하는 회의감이 조금 들기도 하였습니다. *** 그렇지만, 금방 마음을 가다듬고 아직 후보자가 나서지 않은 동마다 찾아다녔습니다. 동마다 다니면서 처음 만나는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근황을 여쭈면서 참여를 요청하였지만,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 선출 공고문 보셔서 아시겠지만, 하루 동안에 준비하기에는 서류의 종류도 무척 많기 때문입니다. 각 동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해보자는 심정으로 111동 앞에 섰습니다. 저는 개신교인으로 30년을, 천주교인으로 그 이후의 삶을 살고 있는 평생 기독교인이지만, 살면서 기도해본 일은 사실 거의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날은 그곳에 서서 기도를 드렸습니다. " 어딘가 있을 선의와 상식을 가진 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내 바람을 들어주셨으면. " 111동 앞에서 지나다니시는 입주민을 뵐 때마다 약장사처럼 요청을 드렸습니다. 그래도 다행스럽다 생각한 것은, 처음 보는 이가 이상하리만치 따라 다니며 참여를 청하는 것에 크게 노여워하지 않으셨다는 정도랄까요. 말 재주가 부족하다보니 결국 동대표 참여를 청하는 말로 설득하지 못하고 매번 물러서야 했습니다. 하루를 그렇게 다니다보니, 지치기도 하고, 이렇게 노력해도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지 않는다면 그건 우리가 아직 그정도 밖에 준비가 안된 이유이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에 111동 경비초소 근처에서 접수 마감 시간까지는 서 있으리라 생각하고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그렇게 30분 정도 서성였을까요? 누군가 제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 제가 할께요. 제가 하겠습니다. " 그렇게 만난 분이 혜윰뜰 작은도서관의 실마 관장님입니다. 사실 111동에 동대표 섭외를 할 때, 과거 분쟁조정과정에서 이야기 나눈 바 있던 실마님에게 가장 먼저 요청을 드렸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삼고초려의 정신으로 세번 요청을 드렸지만, 세 딸맘으로 아이 양육만으로도 일상의 무게가 차고 넘쳐 보이는 상황에서 세번씩 부탁드리고도 다시 부탁드리는 것은 결례라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12기 입주자대표회의 후보 등록 마지막 날 111동 앞에 서 있던 저의 초라하고 지친 행색이 보기 안쓰러웠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는 최소 정족수를 확보하고, 새로운 기수의 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는 1인의 회장, 2인의 감사, 1인 이상의 이사를 두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이사는 집행 예산의 검토를 위해서 총무이사를 두게 됩니다. 꼭 필요한 역할이자, 꼼꼼히 공동주택의 살림살이를 살펴야 할 자리이기에, 다시 한번 총무이사의 역할을 실마님에게 요청드렸습니다. " 만일 총무이사의 역할을 하시게 된다면 그 역할에 저의 생각이 개입하지 않을 것은 약속 드릴 수 있습니다. 집행이 의결과 다르다면 충분히 상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것도 일상의 여유와 가정사를 돌보는 시간을 희생하지 않는 선에서 상의를 구하겠습니다. " 라는 약속과 함께. 총무이사의 역할을 청하면서, 대부분의 약속은 제가 지켰다고 생각하지만, 일상의 여유와 가정사를 돌보는 시간을 희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은 결국 지킬 수 없는 약속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동대표를 시작으로 - 총무이사 - 공동체활성화단체 지원이사 - 혜윰뜰 작은도서관 관장님 의 여러 역할을 부탁드려야 했기 때문입니다. 밴드에 간혹 올려드리는 여성신문의 컬럼에서 보신 것처럼 세딸 맘으로 엄마로서의 역할과,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참여하여 사업전체까지도실마님 혼자 실행하여야 했습니다. 그 뒤의 과정들은 밴드에 함께 하는 이웃분들께서 알고 계신 것처럼 작은도서관의 복원이 이루어졌고, 혜윰뜰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고, 독서모임이 생겨났습니다. 혜윰뜰 이라는 이름은 이제 무악현대 공동체 활동의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혜윰뜰 작은도서관과 혜윰뜰 도시농업공동체는 각각 고유번호증을 가진 임의 단체가 되어서 마을공동체 활동에 적극적인 참여를 시작하고 있기도 합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작은도서관이 잠시 멈춤을 실시하고 있지만, 그동안에도 미래를 위한 준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행정 지원예산 10,000천원을 확보하여 학생들이 공부하는 시설의 출입구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사업의 여건을 마련하였습니다. 다시 오픈 하는 날에 이용하게 될 이웃과 학생이 조금더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날 수 있도록 지금 이 시각에도 애써주고 계십니다. 제가 실마님께 특별히 감사한 것은, 입주자대표회의 구성원으로 4년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뜻한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일들이나, 성과를 충분히 예상했지만, 제대로 이루지 못한 일들, 그리고 저 개인사적인 여건 때문에 공동체의 일을 소홀히 하여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지 못한 일들이 쌓이면서 지쳐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실마 관장님-총무이사님-지원이사님-그리고 세딸맘님이 보내준 이미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로마 시대의 정치인 시세로가 한 말이라고 하는데, 저의 식대로 해석해본다면, " 만약 당신이 텃밭과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면, 필요한 모든 것은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이다 " 라는 의미로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미흡한 성과에 스스로 작아질 때, 이미 우리가 이웃과 함께 만들어온 도서관과 텃밭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실마님이 보내주신 이미지를 통해서 되돌아보며 느낄 수 있었고, 다시 시작할 힘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세번째 감사의 글은 우리 아파트의 모든 이웃을 대신하여 실마관장님께 드리게 되었습니다. 비록 시작할때의 약속처럼 일상의 평온을 잃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못하였지만, 관장님의 참여 덕분에 무악현대는 모든 것을 가진 단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 같이 걸어가 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 그것처럼 우리 삶에 따쓰한 것은 없다 “ 저는 아직도 본인이 하겠다고 애써 나서주신 후보 등록 마지막 날, 실마님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지난 2년 동안에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것은 압니다. 고맙습니다. 정말로요.
2020-05-24 (No.27)
고마운 사람들2편 - 그리운 조지현님 #업무일지 오늘의 글은 내용이 좀 깁니다. 그렇지만, 꼭 한번 읽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력이 나빠진 면이 있어서 간혹 오탈자를 잘 못보는 경우가 있어서 미리 양해 말씀을 구합니다. *** 지난 11기 입주자대표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때, 그 당시 센터를 책임지던 분이 사임을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과거의 부정과 다투는 과정에서 바로 잡고자 하는 노력이 마땅치 않은 일부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사의를 표하고 떠나갔습니다. 매우 오래전 같지만 4년도 안된 일이네요. 사의를 표한 것은 아쉽지만 같은 수준의 괴롭힘을 저도 겪고 있었기에 떠난 마음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저도 종량제처리기 도입하면서 돈을 먹었네, 주민공동체활동을 방해하며 어린 감사가 권한을 남용하네 이런 소문을 수시로 들어야했습니다. 제가 그런 소문에 쓰러져야 과거비리를 덮을 수 있을테니, 그런 소문을 만드는 이유를 이해는 합니다. <승강기 인버터 사건 전개도표 - 정보보안으로 이미지는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위 도표는 2018년 배포한 업무노트에도 포함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52페이지) 위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드린다면, 승강기에는 인버터라고 하는 전력 제어를 위한 중요 장치가 있고, 대당 단가가 500만원 정도 합니다. 승강기의 부품으로는 가장 고가의 부품입니다. 2016년 7월에 임기가 시작되었던 제11기 입주자대표회의 (현재는 12기입니다)에서는 승강기의 잦은 고장과 멈춤 사고 해결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당시 감사로서 주민 설문을 통해서 승강기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103동 이영식 감사님의 주도하에 승강기 전수 조사를 통해서 인터버 부품이 부정 수급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도표를 보시면 알 수 있는 것처럼 2012년도 부터 4년 동안 꾸준히 부정 수급이 이루어졌습니다. 부정수급이 이루어지는 과정도 매우 정교하였습니다. 2012년도 9월에는 인버터 부품을 중고로 입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그당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의결하여 중고부품을 승인하여서 교체가 되었습니다. 인버터 부품의 수명은 업계 통상으로는 1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 당시 중고승인된 부품을 보면 이미 14년을 사용하여 폐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제품을 업체에서 재생하여 공급하였고, 그것을 또 당시 입주자대표회의(제9기~10기)에서 승인을 해주었습니다. 제 계산이 맞다면 제9기 입주자대표회의가 2012년 7월에 임기를 시작했는데, 승강기 인버터 사기행위를 했던 외주 업체의 사업자등록을 한 날자가 2012년 8월 어느날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기존에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직영으로 관리하던 계약이 계약서에 한줄만 추가되어서 세운지 한달된 신생 업체와 유지보수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사실 아직도 왜 이런 불합리한 계약이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중요한 승강기 유지보수 업무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유지계약은 이와 같이 임의 변경이 안되며, 추가 계약서로 별도 작성을 하고 입주자등에게도 공지해야 하는 것이 통상의 절차여야 합니다. 그 시기에 교체하고 반출된 폐품 인터버의 경우에도 폐기를 함이 옳은데, 이를 폐기하지 않고, 다시 해당 사기업체에 전달이 되었습니다. 폐기해야 할 제품은 관리주체에서 직접 폐기하고 폐기에 대한 증빙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당시의 관리주체에도 여러차례 이유 소명을 요구하였으나, 특별한 답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현재는 그당시 관리주체의 해당 인력은 모두 교체되어서 현재 우리 관리주체와는 연관이 없음을 안내드립니다. 이렇게 승강기 인버터의 사기 공급은 2012년도 9월부터 2016년도 3월까지 꾸준히 이루어졌고, 그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기 공급된 부품으로 인한 승강기 사고가 제11기 입주자대표회의 시작 이후 통계를 내기 시작하면서 한해 평균 긴급 출동만 100회가 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빈번해지면서 방송에까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884388&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 우리 단지의 상황이 뉴스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면서 행안부에서는 전국 단위로 동일한 일이 없는지를 전수 조사하는 정책까지 수립될 정도로 이 사안은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2016년 7월 부터 2018년 6월까지 임기였던 제11기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이 사안을 확인하고 법정 다툼을 통해서 사기 행위의 책임자로부터 6600만원의 환수조치를 하였고, 환수된 금액은 장기수선충당금으로 환원조치하였습니다. 소기의 성과라면 성과였지만, 문제는 승강기 자체였습니다. 승강기의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준비를 시작하였지만, 세밀한 절차를 충실히 따르다보니 실제 실행은 현재의 입주자대표회의인 제12기의 일이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합류하신 분이 전임 조지현 센터장님입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조지현 센터장님 전에 면접이 있었고, 앞으로 승강기 교체 등 어려운 업무를 해야 한다는 것과 과거의 부정과 다투면서 어려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나니 부임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임에도 전임지에서의 좋은 평판을 듣고 함께 해주기를 청하여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뒤의 과정은 모두 아시는 것처럼 승강기 교체와 재도장 업무 등 정말 큰 업무들을 어려움을 감내하면서까지 해주셨습니다. 승강기 교체때는 하루에 몇 시간씩 춥고 더운 현장을 오가면서 고생했던 일들이 기억나고, 승강기 교체를 반대하는 주민에게서 몇시간씩 고성과 삿대질을 당하면서 조용히 인내했던 날들이 기억납니다. 사실 저도 그때 조지현 센터장님의 만류가 아니었다면 입주자대표회의 업무를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단지 전체로 보면 승강기 교체는 단지의 수명과 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동시에 이용하는 주민의 안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문제였지만, 당장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는 주민의 입장에서는 도둑놈 같은 동대표가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보였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승강기 교체 업무가 마무리 되고서 재도장을 해야겠다고 말씀드리는 날 한숨을 내쉬던 센터장님이 아직도 마음에서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대부분의 관리주체 책임자분들은 이와 같은 큰 업무가 주어지면 자리를 이동한다고 합니다. 누구도 큰 민원과 막중한 책임을 지는 일을 특별히 더 큰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데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고서 그 당시 조지현 센터장님이 묵묵히 어려운 일을 감내해주신 것의 이유를 서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당장에 본인이 그 자리를 비우고 물러설 경우에 우리 단지의 시설 관리의 체계가 한동안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인내해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해당 기간 동안에 어떤 날에는 주민 민원 연락을 30통까지도 받아보았습니다. 승강기 교체 못하게 계단에서 굴러서 사고내고 저를 고발하겠다는 분, 매일 와서 업고 다니라고 호통 치는 분, 계약이 1년 뒤면 만료되는데 1년 뒤에 공사를 시작하라는 분... 살면서 경험해볼 수 있는 민원은 다 들어본 것 같습니다. 제가 입주자대표회장인지 콜센터 직원인지 분간이 안되는 날도 많았습니다. 제가 이러한데 직업으로 이 일을 하는 당시의 센터장님에게는 얼마나 민원이 많았을까요. 어려운 날에도 제가 듣기를 포기하면 그 말들이 모두 한곳에 집중할 것이 안타까워 전화기를 내려 놓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고마운 사람들 2편은 조지현 센터장님께 인사 드리는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지금은 신병 치료를 위해서 우리 단지를 떠나서 치료와 요양을 하는 중에 계십니다만, 가장 어렵고 어두운 시절, 마치 장님 둘이서 서로 손을 붙잡고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어 가던 날의 감사한 마음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이 아니었다면 승강기 교체와 재도장과 같은 일을 못해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한가지 더 큰 공이 있기도 합니다. 모두들 이제는 잘 아시는 도시농업공동체의 대상지가 텃밭으로 사용가능하도록 행정과의 일처리를 거의 도맡아서 해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과 연대하는 일들을 하면서 행정과 업무를 하다 지쳐서 중간에 포기하였습니다. 제가 포기한 기간 동안에도 조지현님은 저의 그동안 수고가 안타까워서 차마 일을 놓지 못하고 끝끝내 현장 도면과 필요한 행정 서류를 준비하여 실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혜윰뜰 도시농업공동체의 시작에 제일 큰 공이 있는 분을 들라면 당연히 조지현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이웃께서는 모르실 일들이라 되도록 소상하게 기록해보았습니다. 이웃분께도 이번 기회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무관심하게 될 때, 그 무관심의 그림자는 결국 우리의 생활을 잠식해 오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저는 인터버 사기공급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리 단지의 일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관찰자로서 지켜봐 줄 때, 그리고 새로운 동행으로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여해서 이웃과 함께 단지를 지키는 역할을 자임할 때, 무관심으로 인한 우리 스스로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지현님, 당신은 저에게 있어 진정한 친구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디에서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하며.
고마운 사람들2편 - 그리운 조지현님 #업무일지 오늘의 글은 내용이 좀 깁니다. 그렇지만, 꼭 한번 읽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시력이 나빠진 면이 있어서 간혹 오탈자를 잘 못보는 경우가 있어서 미리 양해 말씀을 구합니다. *** 지난 11기 입주자대표회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때, 그 당시 센터를 책임지던 분이 사임을 하였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말씀드린다면, 과거의 부정과 다투는 과정에서 바로 잡고자 하는 노력이 마땅치 않은 일부의 지속적인 괴롭힘에 사의를 표하고 떠나갔습니다. 매우 오래전 같지만 4년도 안된 일이네요. 사의를 표한 것은 아쉽지만 같은 수준의 괴롭힘을 저도 겪고 있었기에 떠난 마음은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당시에 저도 종량제처리기 도입하면서 돈을 먹었네, 주민공동체활동을 방해하며 어린 감사가 권한을 남용하네 이런 소문을 수시로 들어야했습니다. 제가 그런 소문에 쓰러져야 과거비리를 덮을 수 있을테니, 그런 소문을 만드는 이유를 이해는 합니다. <승강기 인버터 사건 전개도표 - 정보보안으로 이미지는 첨부하지 않았습니다> 위 도표는 2018년 배포한 업무노트에도 포함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52페이지) 위 내용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단히 설명드린다면, 승강기에는 인버터라고 하는 전력 제어를 위한 중요 장치가 있고, 대당 단가가 500만원 정도 합니다. 승강기의 부품으로는 가장 고가의 부품입니다. 2016년 7월에 임기가 시작되었던 제11기 입주자대표회의 (현재는 12기입니다)에서는 승강기의 잦은 고장과 멈춤 사고 해결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당시 감사로서 주민 설문을 통해서 승강기에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을 파악하고, 103동 이영식 감사님의 주도하에 승강기 전수 조사를 통해서 인터버 부품이 부정 수급된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도표를 보시면 알 수 있는 것처럼 2012년도 부터 4년 동안 꾸준히 부정 수급이 이루어졌습니다. 부정수급이 이루어지는 과정도 매우 정교하였습니다. 2012년도 9월에는 인버터 부품을 중고로 입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그당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의결하여 중고부품을 승인하여서 교체가 되었습니다. 인버터 부품의 수명은 업계 통상으로는 10년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 당시 중고승인된 부품을 보면 이미 14년을 사용하여 폐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제품을 업체에서 재생하여 공급하였고, 그것을 또 당시 입주자대표회의(제9기~10기)에서 승인을 해주었습니다. 제 계산이 맞다면 제9기 입주자대표회의가 2012년 7월에 임기를 시작했는데, 승강기 인버터 사기행위를 했던 외주 업체의 사업자등록을 한 날자가 2012년 8월 어느날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 기존에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직영으로 관리하던 계약이 계약서에 한줄만 추가되어서 세운지 한달된 신생 업체와 유지보수 계약이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사실 아직도 왜 이런 불합리한 계약이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중요한 승강기 유지보수 업무에서 이루어졌는지를 알지 못합니다. 유지계약은 이와 같이 임의 변경이 안되며, 추가 계약서로 별도 작성을 하고 입주자등에게도 공지해야 하는 것이 통상의 절차여야 합니다. 그 시기에 교체하고 반출된 폐품 인터버의 경우에도 폐기를 함이 옳은데, 이를 폐기하지 않고, 다시 해당 사기업체에 전달이 되었습니다. 폐기해야 할 제품은 관리주체에서 직접 폐기하고 폐기에 대한 증빙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당시의 관리주체에도 여러차례 이유 소명을 요구하였으나, 특별한 답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현재는 그당시 관리주체의 해당 인력은 모두 교체되어서 현재 우리 관리주체와는 연관이 없음을 안내드립니다. 이렇게 승강기 인버터의 사기 공급은 2012년도 9월부터 2016년도 3월까지 꾸준히 이루어졌고, 그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사기 공급된 부품으로 인한 승강기 사고가 제11기 입주자대표회의 시작 이후 통계를 내기 시작하면서 한해 평균 긴급 출동만 100회가 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일들이 빈번해지면서 방송에까지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4884388&plink=THUMB&cooper=SBSNEWSPROGRAM 우리 단지의 상황이 뉴스를 통해서 세상에 알려지면서 행안부에서는 전국 단위로 동일한 일이 없는지를 전수 조사하는 정책까지 수립될 정도로 이 사안은 심각한 일이었습니다. 2016년 7월 부터 2018년 6월까지 임기였던 제11기 입주자대표회의에서는 이 사안을 확인하고 법정 다툼을 통해서 사기 행위의 책임자로부터 6600만원의 환수조치를 하였고, 환수된 금액은 장기수선충당금으로 환원조치하였습니다. 소기의 성과라면 성과였지만, 문제는 승강기 자체였습니다. 승강기의 교체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준비를 시작하였지만, 세밀한 절차를 충실히 따르다보니 실제 실행은 현재의 입주자대표회의인 제12기의 일이 되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합류하신 분이 전임 조지현 센터장님입니다. 면접을 진행하면서 조지현 센터장님 전에 면접이 있었고, 앞으로 승강기 교체 등 어려운 업무를 해야 한다는 것과 과거의 부정과 다투면서 어려운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고나니 부임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임에도 전임지에서의 좋은 평판을 듣고 함께 해주기를 청하여 업무를 시작하였습니다. 그 뒤의 과정은 모두 아시는 것처럼 승강기 교체와 재도장 업무 등 정말 큰 업무들을 어려움을 감내하면서까지 해주셨습니다. 승강기 교체때는 하루에 몇 시간씩 춥고 더운 현장을 오가면서 고생했던 일들이 기억나고, 승강기 교체를 반대하는 주민에게서 몇시간씩 고성과 삿대질을 당하면서 조용히 인내했던 날들이 기억납니다. 사실 저도 그때 조지현 센터장님의 만류가 아니었다면 입주자대표회의 업무를 그만두었을 것입니다. 단지 전체로 보면 승강기 교체는 단지의 수명과 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동시에 이용하는 주민의 안전에 지대한 영향을 주는 문제였지만, 당장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는 주민의 입장에서는 도둑놈 같은 동대표가 쓸데없는 일을 한다고 보였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그렇게 시작된 승강기 교체 업무가 마무리 되고서 재도장을 해야겠다고 말씀드리는 날 한숨을 내쉬던 센터장님이 아직도 마음에서 지워지지를 않습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대부분의 관리주체 책임자분들은 이와 같은 큰 업무가 주어지면 자리를 이동한다고 합니다. 누구도 큰 민원과 막중한 책임을 지는 일을 특별히 더 큰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데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한다는 것을 알고서 그 당시 조지현 센터장님이 묵묵히 어려운 일을 감내해주신 것의 이유를 서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당장에 본인이 그 자리를 비우고 물러설 경우에 우리 단지의 시설 관리의 체계가 한동안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고 인내해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해당 기간 동안에 어떤 날에는 주민 민원 연락을 30통까지도 받아보았습니다. 승강기 교체 못하게 계단에서 굴러서 사고내고 저를 고발하겠다는 분, 매일 와서 업고 다니라고 호통 치는 분, 계약이 1년 뒤면 만료되는데 1년 뒤에 공사를 시작하라는 분... 살면서 경험해볼 수 있는 민원은 다 들어본 것 같습니다. 제가 입주자대표회장인지 콜센터 직원인지 분간이 안되는 날도 많았습니다. 제가 이러한데 직업으로 이 일을 하는 당시의 센터장님에게는 얼마나 민원이 많았을까요. 어려운 날에도 제가 듣기를 포기하면 그 말들이 모두 한곳에 집중할 것이 안타까워 전화기를 내려 놓지 못하는 날이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고마운 사람들 2편은 조지현 센터장님께 인사 드리는 글로 적어 보았습니다. 지금은 신병 치료를 위해서 우리 단지를 떠나서 치료와 요양을 하는 중에 계십니다만, 가장 어렵고 어두운 시절, 마치 장님 둘이서 서로 손을 붙잡고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어 가던 날의 감사한 마음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이 분이 아니었다면 승강기 교체와 재도장과 같은 일을 못해냈을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한가지 더 큰 공이 있기도 합니다. 모두들 이제는 잘 아시는 도시농업공동체의 대상지가 텃밭으로 사용가능하도록 행정과의 일처리를 거의 도맡아서 해주신 분이기도 합니다. 저는 주민의 입장에서 주민과 연대하는 일들을 하면서 행정과 업무를 하다 지쳐서 중간에 포기하였습니다. 제가 포기한 기간 동안에도 조지현님은 저의 그동안 수고가 안타까워서 차마 일을 놓지 못하고 끝끝내 현장 도면과 필요한 행정 서류를 준비하여 실제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혜윰뜰 도시농업공동체의 시작에 제일 큰 공이 있는 분을 들라면 당연히 조지현님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대부분의 이웃께서는 모르실 일들이라 되도록 소상하게 기록해보았습니다. 이웃분께도 이번 기회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무관심하게 될 때, 그 무관심의 그림자는 결국 우리의 생활을 잠식해 오게 됩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저는 인터버 사기공급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우리 단지의 일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관찰자로서 지켜봐 줄 때, 그리고 새로운 동행으로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여해서 이웃과 함께 단지를 지키는 역할을 자임할 때, 무관심으로 인한 우리 스스로의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지현님, 당신은 저에게 있어 진정한 친구였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어디에서건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기원하며.
2020-05-24 (No.26)
#업무일지 (고마운 사람들 1편) 우리동네 박가이버 기억하시나요? 빰빰빰 빰빰빰 빠~ 그 시절 저를 TV 앞에서 눈의 떼지 못하게 했던 추억의 외화, 맥가이버. 혹시 못보신 세대를 위해 사족을 더한다면 주인공 맥가이버가 온갖 기상천외한 '과학적' 방법으로 주변 사물을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액션물입니다. 스위스 나이프를 맥가이버 칼이라고 부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도 맥가이버가 있습니다. 바로 박가이버, 우리단지 생활지원센터에서 기술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박종일 과장님입니다. 오늘은 박가이버님의 어제 하루의 일과를 살짝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단지내 방지턱 추가 설치 단지내에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통행하는 이륜차 등의 속도 제어를 위해서 추가 방지턱을 설치를 하였습니다. 단순해보이는 작업이지만 깊게 나사선을 뚫는 작업을 100번 이상해야 하는 중노동에 속하는 일인데, 안전 대책의 실행을 위해서 어제 하루 신속이 마무리 하였습니다. 저는 해당 구간을 차량으로 다니는 주민 중 하나인데 사실 방지턱이 추가되면 운전자 입장에서 편한것만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운전자가 불편해지는 만큼 보행자의 안전이 높아진다면 그 의미는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제 오후 설치 후 현장에서 조용히 모니터링을 해보니 이륜차들이 해당 구간을 이동할때 확실히 속도를 줄이게 되어서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위험이 감지된 반사경의 긴급보수 이번주 저와 함께 단지 전체 시설물 안전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반사경 하부가 부식되어 위험한 상태인 것이 확인되어서 반사경의 시야 확보 등을 위해서 교체를 주문했는데, 교체될 물품이 오기전에 안전 대책으로 하부를 용접하여 고정해두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식이 진행되어 교체품을 신청해둔 상태에서 용접까지 하여서 보수를 하는 노력이 아깝지 않은가 물었지만, 한순간이라도 위험을 방치할 수 없다는 말씀으로 우문에 현답을 주시더군요. 공동체 텃밭의 토사유출 방지 대책 실행 얼마전 #텃밭일지 에서 수목 정비를 하고 난 목재를 버리지 않고 공유지 텃밭 경계면의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용도로 재정비를 해주셨습니다. 보기에 간단해보이는 일이지만, 사진상 목재 한 개가 약 100kg 정도라서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4월 29일 하루동안에만에도 업무기록을 보면 이밖에도 수많은 일처리를 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이 많은 일을 과연 다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인데, 본인 업무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 느껴집니다. *** 저는 그동안 관리주체의 과장 역할을 하는 분들을 여러분 보았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 단지의 예전 승강기의 인버터 사기사건 당시에 폐기해야 할 인버터를 무단 방출하여 의혹을 남겼던 과장도 있었고, 정말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서 자리만 지키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지금 생활지원센터에서 업무를 하는 박가이버님은 헌신적으로 단지를 위한 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업무상 미팅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상식과 정의감 또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보니 극소수의 주민분은 박가이버를 싫어하는 분이 있습니다. 소신을 가지고 사안별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말대답 한다고 감히 내 돈을 받는 자가 말대답 한다고 괴씸하다고 생각하시더군요. 저에게 몇차례나 전화해서 해고하라는 주장을 하시기도 하시구요. 😆 물론 저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기도 하고,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도 않아서 분명하게 요구를 거절하였습니다. 제가 동대표의 역할을 해왔던 지난 4년뿐 아니라, 그 이전의 업무 기록을 봐도 이만큼 단지 업무를 위해 참여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자기 자리 지키기 위해서 정치하고, 권한 가진 이들에게 잘 보이는 노력하면서 현장 업무는 전부 아래 직원에게 시키기만 하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시기와 비교하면 박가이버님의 존재는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좋은 동행과는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 같습니다. (고마운 사람들)은 6월전까지 5편 정도 올릴 예정입니다. 제가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로 업무를 하는 동안 큰 도움과 지원을 받았기에, 그 일들이 우리 마을의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보려 합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고마운 분들에 대한 최선이라는 마음입니다.
#업무일지 (고마운 사람들 1편) 우리동네 박가이버 기억하시나요? 빰빰빰 빰빰빰 빠~ 그 시절 저를 TV 앞에서 눈의 떼지 못하게 했던 추억의 외화, 맥가이버. 혹시 못보신 세대를 위해 사족을 더한다면 주인공 맥가이버가 온갖 기상천외한 '과학적' 방법으로 주변 사물을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액션물입니다. 스위스 나이프를 맥가이버 칼이라고 부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도 맥가이버가 있습니다. 바로 박가이버, 우리단지 생활지원센터에서 기술적인 업무를 담당하는 박종일 과장님입니다. 오늘은 박가이버님의 어제 하루의 일과를 살짝 소개드리려고 합니다. 단지내 방지턱 추가 설치 단지내에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통행하는 이륜차 등의 속도 제어를 위해서 추가 방지턱을 설치를 하였습니다. 단순해보이는 작업이지만 깊게 나사선을 뚫는 작업을 100번 이상해야 하는 중노동에 속하는 일인데, 안전 대책의 실행을 위해서 어제 하루 신속이 마무리 하였습니다. 저는 해당 구간을 차량으로 다니는 주민 중 하나인데 사실 방지턱이 추가되면 운전자 입장에서 편한것만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운전자가 불편해지는 만큼 보행자의 안전이 높아진다면 그 의미는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제 오후 설치 후 현장에서 조용히 모니터링을 해보니 이륜차들이 해당 구간을 이동할때 확실히 속도를 줄이게 되어서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위험이 감지된 반사경의 긴급보수 이번주 저와 함께 단지 전체 시설물 안전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 반사경 하부가 부식되어 위험한 상태인 것이 확인되어서 반사경의 시야 확보 등을 위해서 교체를 주문했는데, 교체될 물품이 오기전에 안전 대책으로 하부를 용접하여 고정해두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부식이 진행되어 교체품을 신청해둔 상태에서 용접까지 하여서 보수를 하는 노력이 아깝지 않은가 물었지만, 한순간이라도 위험을 방치할 수 없다는 말씀으로 우문에 현답을 주시더군요. 공동체 텃밭의 토사유출 방지 대책 실행 얼마전 #텃밭일지 에서 수목 정비를 하고 난 목재를 버리지 않고 공유지 텃밭 경계면의 토사유출 방지를 위한 용도로 재정비를 해주셨습니다. 보기에 간단해보이는 일이지만, 사진상 목재 한 개가 약 100kg 정도라서 쉽지 않은 작업이었습니다. 4월 29일 하루동안에만에도 업무기록을 보면 이밖에도 수많은 일처리를 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이 많은 일을 과연 다 할 수 있나 싶을 정도인데, 본인 업무에 대한 열정과 책임감이 얼마나 큰지 느껴집니다. *** 저는 그동안 관리주체의 과장 역할을 하는 분들을 여러분 보았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 단지의 예전 승강기의 인버터 사기사건 당시에 폐기해야 할 인버터를 무단 방출하여 의혹을 남겼던 과장도 있었고, 정말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서 자리만 지키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비교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지금 생활지원센터에서 업무를 하는 박가이버님은 헌신적으로 단지를 위한 일을 해주고 있습니다. 제가 업무상 미팅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상식과 정의감 또한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보니 극소수의 주민분은 박가이버를 싫어하는 분이 있습니다. 소신을 가지고 사안별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말대답 한다고 감히 내 돈을 받는 자가 말대답 한다고 괴씸하다고 생각하시더군요. 저에게 몇차례나 전화해서 해고하라는 주장을 하시기도 하시구요. 😆 물론 저에게는 그런 권한이 없기도 하고, 그런 생각에 동의하지도 않아서 분명하게 요구를 거절하였습니다. 제가 동대표의 역할을 해왔던 지난 4년뿐 아니라, 그 이전의 업무 기록을 봐도 이만큼 단지 업무를 위해 참여하는 분은 없었습니다. 자기 자리 지키기 위해서 정치하고, 권한 가진 이들에게 잘 보이는 노력하면서 현장 업무는 전부 아래 직원에게 시키기만 하는 사람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시기와 비교하면 박가이버님의 존재는 참 고마운 마음입니다. 좋은 동행과는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것 같습니다. (고마운 사람들)은 6월전까지 5편 정도 올릴 예정입니다. 제가 제12기 입주자대표회의로 업무를 하는 동안 큰 도움과 지원을 받았기에, 그 일들이 우리 마을의 기억으로 남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보려 합니다.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고마운 분들에 대한 최선이라는 마음입니다.
2019-09-30 (No.25)
9.29 발표자료 공유 링크 https://drive.google.com/file/d/1ZV6OtUczKIwlasdfk0jM5rl8RGP63Yub/view?usp=sharing
9.29 발표자료 공유 링크 https://drive.google.com/file/d/1ZV6OtUczKIwlasdfk0jM5rl8RGP63Yub/view?usp=sharing
2019-06-16 (No.24)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13) 어제는 하늘에 어마어마한 비구름이 몰려와서 걱정했는데 불과 십분만에 잠시 머물다 건너가네요. 다음주에는 이웃과 함께 하는 두근거리는 활동 몇 가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을탐방과 독서모임을 가장한 모임도 있고요. 다음달에 있을 도서관 정비를 위한 자원봉사도 신청접수가 벌써 마감이 되어서 도서관을 새롭게 정비할 준비가 잘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 참여하고, 함께 하고, 의견을 보내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 우리의 활동은 이제 시작점에 놓여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이 출발선에 이르기까지도 참 많은 기다림의 날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3년 정도 전에는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실 어떤 행사가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준비한 공고문을 게시판에 올리고 기다렸지만 한 분도 연락이 없어서 생각이 많은 밤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저와 같이 단지일을 고민하시던 분의 말씀이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질책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 저도 그날밤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일, 아니 마을이 원하지 않는 일을 쓸데없이 혼자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너무 큰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몇번이고 던졌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 '기다려보자,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자'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이겠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자임해서 시작했던 일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일이었다'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싫어서 포기하기 보다는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말 여러번 이웃 분들께 글을 써서 보내드리고 업무보고 형식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던 것은 이 기다림의 시간 동안의 저만의 몸부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저는 함께 못했지만, 우리 마을 어딘가에서는 함께 모여서 일을 분담하여 하시고 함께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드셨어요. 이웃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같이 조촐한 식사를 하시는 일상의 소소한 모습이 저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기다렸던 마을의 모습이 어쩌면 이 사진 하나에 모두 담겨 있다는 생각을 오늘 했습니다. 이웃이 함께 만나서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마을일에서 지금 저에게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 없는 것 같습니다. 그 형태나 크기나 색채가 달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전부 아닌가 싶습니다. 어려운 일을 마주했을때 잠시 돌아가더라도, 포기하기보다 기다려보리라는 마음, 이 일이 아니면 배울 수 없을 소중한 경험이라, 글로써 나누어 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13) 어제는 하늘에 어마어마한 비구름이 몰려와서 걱정했는데 불과 십분만에 잠시 머물다 건너가네요. 다음주에는 이웃과 함께 하는 두근거리는 활동 몇 가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을탐방과 독서모임을 가장한 모임도 있고요. 다음달에 있을 도서관 정비를 위한 자원봉사도 신청접수가 벌써 마감이 되어서 도서관을 새롭게 정비할 준비가 잘 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 참여하고, 함께 하고, 의견을 보내주시는 것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금 우리의 활동은 이제 시작점에 놓여 있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이 출발선에 이르기까지도 참 많은 기다림의 날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3년 정도 전에는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실 어떤 행사가 있었습니다. 나름대로 준비한 공고문을 게시판에 올리고 기다렸지만 한 분도 연락이 없어서 생각이 많은 밤을 보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저와 같이 단지일을 고민하시던 분의 말씀이 아직도 생각이 많이 납니다. "질책보다 무관심이 더 무섭다" 저도 그날밤에는 아무런 의미 없는 일, 아니 마을이 원하지 않는 일을 쓸데없이 혼자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에 너무 큰 바람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몇번이고 던졌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 '기다려보자,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자' 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 탓이겠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하여 스스로 자임해서 시작했던 일이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일이었다'라고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싫어서 포기하기 보다는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말 여러번 이웃 분들께 글을 써서 보내드리고 업무보고 형식이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전하려고 했던 것은 이 기다림의 시간 동안의 저만의 몸부림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저는 함께 못했지만, 우리 마을 어딘가에서는 함께 모여서 일을 분담하여 하시고 함께 준비한 음식을 나누어 드셨어요. 이웃이 함께 모여서 이야기 나누고 같이 조촐한 식사를 하시는 일상의 소소한 모습이 저에게는 정말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동안 기다렸던 마을의 모습이 어쩌면 이 사진 하나에 모두 담겨 있다는 생각을 오늘 했습니다. 이웃이 함께 만나서 무언가를 나눌 수 있다는 것, 마을일에서 지금 저에게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 없는 것 같습니다. 그 형태나 크기나 색채가 달라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전부 아닌가 싶습니다. 어려운 일을 마주했을때 잠시 돌아가더라도, 포기하기보다 기다려보리라는 마음, 이 일이 아니면 배울 수 없을 소중한 경험이라, 글로써 나누어 봅니다.
2019-06-13 (No.23)
서울환경연합과의 인연을 시작하는 글.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꿈꾼다면 그 무엇보다 뜻이 같은 사람들과 만남을 시작하라고. ‘그 사람들이 누군가요?’ 저는 물었습니다. ‘서울환경연합입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하면 제 아이들은 플라스틱 덜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모르죠, 그렇지만 노력해보는 겁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니까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의 말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이니까요. 저는 그래서 서울환경연합을 찾아왔습니다. 제 아이의 세상은 플라스틱을 덜 먹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서울환경연합과의 인연을 시작하는 글.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꿈꾼다면 그 무엇보다 뜻이 같은 사람들과 만남을 시작하라고. ‘그 사람들이 누군가요?’ 저는 물었습니다. ‘서울환경연합입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하면 제 아이들은 플라스틱 덜 먹고 살 수 있을까요? 모르죠, 그렇지만 노력해보는 겁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그것이니까요. 믿을 수 있는 사람의 말을 믿어 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것이니까요. 저는 그래서 서울환경연합을 찾아왔습니다. 제 아이의 세상은 플라스틱을 덜 먹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2019-06-06 (No.22)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좌충우돌이란 표현은 대표님 중 한분이 저에게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보기 좋다고,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붙여주신 닉네임 같은 것입니다. (^^) 아시는 분만 아시지만, 저는 지난 11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동대표 1년 감사 1년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입주자대표회의 이력으로는 동대표, 감사, 회장을 모두 해보는 경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지난 11기 입주자대표회의를 마치면서 제가 짧은글을 쓴 것이 있는데 제목이 동대표의 업무노트였습니다. 감사 하는 동안 법적인 대응 등 감당해야 하는 일이 조금 어렵기도 했고, 제가 일을 처음하다보니 일년동안 관리주체는 16번을 감사를 했습니다. 아마 그 시기에 관리주체는 (지금도 그렇겠지만) 정말 힘드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달 감사가 있고 보고서가 공고되니 이웃분들께서도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의아하셨을 것 같아요. 그냥 제가 오버페이스로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동대표의 업무노트를 쓴 것은 욱해서 였습니다. 감사 시작하고 8월에 단지내 시설물 점검을 위해 관리과장님과 같이 다니는데, 승강기 조사 등으로 반감이 있었던 어는 분이 단지내에서 마주치고는 ‘동대표 요즘 아무나 하나, 동대표되서 하는 일이 뭐냐’라는 비난 아닌 비난을 하셨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연배도 더 많은 분에게 뭐라고 하겠어요. 그냥 돌아서서 갈길 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마도 한번 마음에 담은 일은 어떻게든 해결하고 보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그때 그분의 말씀을 저는 질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 하는 일이 뭐냐고 물으셨으니 무슨 일을 했다고 답을 드리자’ 라는 생각을 하고 노트해두었습니다. 그리고 11기 입주자대표회의 업무가 끝나는 시점에 쓴 것이 이곳에도 첨부해두는 동대표의 업무노트입니다. 책으로 만들어서 그분에게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과한 치기 어린 행위가 될 것 같아서 그냥 파일로 이웃과 공유만 했습니다. 지금은 2020년판 동대표의 업무노트도 작성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아무래도 책 쓰는 것은 입대의 일이 끝나는 내년 6월부터 2달 정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책으로 낼 수 있게 되면 판권은 무악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로 둘 생각입니다. 책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지만, 만약 쓸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전부 무악현대아파트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경험이기 때문에, 그 권리는 모두 공동체의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어제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있었습니다. 지난 기수에서는 밴드를 만들 생각은 못해서 뉴스레터로 매달 회의 결과를 제 나름대로의 정리로 메일을 보내드리곤 했습니다. 이번 기수에서도 그렇게 할 계획이었는데, 올해는 톡방도 있고, 홈페이지도 만들어서 그런지, 뉴스레터 신청은 단 1분만 하셨어요. 그래서 뉴스레터는 포기하고 홈페이지 - 톡방 을 거쳐서 밴드로 소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의 올해의 계획은 사실 2년전과 변함이 없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우리 사는공간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시게 되는 것, 함께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삶을 공감하면서 그 속에서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것, 그래서 더이상은 이 역할을 사적인 권한으로 혹은 권력으로 누리거나 낭비하는 일이 생겨서 그로 인해서 아픔을 겪는 이웃이 없는 것. 함께 조금 더 행복했으면 하는 것. 너무 단순한 꿈인데 사실 저 혼자 외침에는 힘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달리지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무엇보다 힘이 나고 보람이 드는 것은 계속 제가 존경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고서 일하면서 정말 이렇게 존경스러운 분들이 함께 계시다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문자 그대로 놀랐습니다. 과연 제가 이런 분들 사이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냥 기우였고, 제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채워주시는 것에서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는 시리즈로 쓸 건 아닌데요, 가끔 전해드릴 이야기가 있을때 마치 시리즈인냥 찾아뵐지도 모르겠네요^^.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좌충우돌이란 표현은 대표님 중 한분이 저에게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이는 것이 보기 좋다고, 열심히 하라는 말씀으로 붙여주신 닉네임 같은 것입니다. (^^) 아시는 분만 아시지만, 저는 지난 11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동대표 1년 감사 1년을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입주자대표회의 이력으로는 동대표, 감사, 회장을 모두 해보는 경험을 해보고 있습니다. 지난 11기 입주자대표회의를 마치면서 제가 짧은글을 쓴 것이 있는데 제목이 동대표의 업무노트였습니다. 감사 하는 동안 법적인 대응 등 감당해야 하는 일이 조금 어렵기도 했고, 제가 일을 처음하다보니 일년동안 관리주체는 16번을 감사를 했습니다. 아마 그 시기에 관리주체는 (지금도 그렇겠지만) 정말 힘드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매달 감사가 있고 보고서가 공고되니 이웃분들께서도 무슨 일이 있는 것인가, 의아하셨을 것 같아요. 그냥 제가 오버페이스로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동대표의 업무노트를 쓴 것은 욱해서 였습니다. 감사 시작하고 8월에 단지내 시설물 점검을 위해 관리과장님과 같이 다니는데, 승강기 조사 등으로 반감이 있었던 어는 분이 단지내에서 마주치고는 ‘동대표 요즘 아무나 하나, 동대표되서 하는 일이 뭐냐’라는 비난 아닌 비난을 하셨거든요. 그렇지만 제가 연배도 더 많은 분에게 뭐라고 하겠어요. 그냥 돌아서서 갈길 갔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아마도 한번 마음에 담은 일은 어떻게든 해결하고 보는 성격인 것 같습니다. 그때 그분의 말씀을 저는 질문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래 하는 일이 뭐냐고 물으셨으니 무슨 일을 했다고 답을 드리자’ 라는 생각을 하고 노트해두었습니다. 그리고 11기 입주자대표회의 업무가 끝나는 시점에 쓴 것이 이곳에도 첨부해두는 동대표의 업무노트입니다. 책으로 만들어서 그분에게 보내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과한 치기 어린 행위가 될 것 같아서 그냥 파일로 이웃과 공유만 했습니다. 지금은 2020년판 동대표의 업무노트도 작성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이 있어서 아무래도 책 쓰는 것은 입대의 일이 끝나는 내년 6월부터 2달 정도 쓰게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책으로 낼 수 있게 되면 판권은 무악현대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로 둘 생각입니다. 책을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지만, 만약 쓸 수 있게 된다면 그것은 전부 무악현대아파트에서 활동하면서 얻은 경험이기 때문에, 그 권리는 모두 공동체의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어제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있었습니다. 지난 기수에서는 밴드를 만들 생각은 못해서 뉴스레터로 매달 회의 결과를 제 나름대로의 정리로 메일을 보내드리곤 했습니다. 이번 기수에서도 그렇게 할 계획이었는데, 올해는 톡방도 있고, 홈페이지도 만들어서 그런지, 뉴스레터 신청은 단 1분만 하셨어요. 그래서 뉴스레터는 포기하고 홈페이지 - 톡방 을 거쳐서 밴드로 소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의 올해의 계획은 사실 2년전과 변함이 없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우리 사는공간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시게 되는 것, 함께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삶을 공감하면서 그 속에서 함께 즐거울 수 있는 것, 그래서 더이상은 이 역할을 사적인 권한으로 혹은 권력으로 누리거나 낭비하는 일이 생겨서 그로 인해서 아픔을 겪는 이웃이 없는 것. 함께 조금 더 행복했으면 하는 것. 너무 단순한 꿈인데 사실 저 혼자 외침에는 힘이 없었습니다. 지금은 조금 달리지고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무엇보다 힘이 나고 보람이 드는 것은 계속 제가 존경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입주자대표회의가 구성되고서 일하면서 정말 이렇게 존경스러운 분들이 함께 계시다는 것에 많이 놀랐습니다. 문자 그대로 놀랐습니다. 과연 제가 이런 분들 사이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던 날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냥 기우였고, 제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그대로 인정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채워주시는 것에서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는 시리즈로 쓸 건 아닌데요, 가끔 전해드릴 이야기가 있을때 마치 시리즈인냥 찾아뵐지도 모르겠네요^^.
2019-06-06 (No.21)
"울 아파트 동대표들이 미쳤나봐요!"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2)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마도 우리 공동주택 이웃분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을 봤습니다. 다른 주민분이 이런 글이 있더라.. 하고 링크를 보내주셔서 저도 보게 되었어요. 내용은 칭찬이신데 차마 제 손으로 가져오기에는 손이 부끄러워서 제목만 가져왔습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좋게만 보아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 들아가보면 안건에 따라서는 첨예하게 논의가 오가는 일들도 있습니다. 많은 비용을 집행해야 하고, 공동주택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만들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런 안건을 소홀하게 다룰 수는 없으니 집중하여 토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한다면 저는 저의 의견을 많이 제출하는 동대표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1기에서는요) 11기의 첫번째 회의때 제출했던 안건이 RFID 음식물 종량제 처리기 도입 안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눈 앞에 해야 할 일이 보이면 시작하고 보는 편이라서, 숙의하고 심사숙고 하는 다른 연륜있는 분들 눈에는 참 걱정되는 동대표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FID 음식물 종량제 처리기도 결국은 5개월을 안건 토론을 하면서 도입은 했지만, 도입하면서 죄송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주변에 대형 단지가 새롭게 들어서던 시기라서, 그 시점을 놓치면 다시 행정 지원으로 종량제 처리기 도입을 할 시점을 잡기 어려워 보였고, 그렇게 되면 구형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계속 이용해야 하는데, 이런 방식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였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도입을 했지만, 변화는 불편을, 불편은 민원을 가져오게 되거든요. 그래서 사실 입주자대표로서 욕 먹지 않고 임기를 마치는 가장 쉬운 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을 벌이고 시작하는 것은 바보일수도 있는데, 다행히도 현재 기수의 선배되시는 대표님들은 모두 현명한 바보? 이시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대표님들 각자 뜻하신 바가 있기에 이렇게 어려운 과정에서 함께 하시면서 함께 하고 계시다 싶습니다. 사실 저는 상추 때문에 공동체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2기 입주자대표일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단지내 점검을 하고 올라가는 길에 같은 동의 이웃을 만났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이웃 단지들은 공동체 활동에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아파트 발전에도 신경을 쓰는데 우리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 좀 부끄러웠습니다. 관련해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거든요.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떻게 하면 욕 먹지 않고 조용히 임기를 마무리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직설적으로 공동체 활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손 놓고 있을수는 없어서 우연히 만나게 된 이웃 마을의 활동가님에게 배움을 청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분을 만나지 않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 분을 두번째 만나던 날은 그 마을의 도시농업공동체에서 상추를 팔던 날이었습니다. 상추 산다는 핑계로 마을 일, 공동체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조언을 구해보려고 갔는데, 묻지 않고 그분의 행동에서 바로 배웠습니다. 땅 바닥에 앉아서 상추와 기증받은 장난감을 직접 팔면서 김밥 한 줄 먹고 일하고 계시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마을 활동의 대표와는 그 그림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저도 똑같이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서 김밥 한줄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임기라던가, 의무라던가 하는 것에서 조금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오늘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면 마을 활동의 시작으로는 충분하다는 것을 그때 배웠습니다. 제가 입주자대표회의 다른 대표님들께는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 시기에 묵묵히 입주자대표회의 일을 적극적으로 하시는지 여쭈어 본 일은 사실 없습니다. 여쭈어 보는 순간에 우문이 될 것이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어쩌면 제가 지난 기수를 마무리하면서
"울 아파트 동대표들이 미쳤나봐요!"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2)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아마도 우리 공동주택 이웃분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글을 봤습니다. 다른 주민분이 이런 글이 있더라.. 하고 링크를 보내주셔서 저도 보게 되었어요. 내용은 칭찬이신데 차마 제 손으로 가져오기에는 손이 부끄러워서 제목만 가져왔습니다. 누구신지 모르지만 좋게만 보아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 들아가보면 안건에 따라서는 첨예하게 논의가 오가는 일들도 있습니다. 많은 비용을 집행해야 하고, 공동주택의 중장기적인 비전을 만들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그런 안건을 소홀하게 다룰 수는 없으니 집중하여 토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고백한다면 저는 저의 의견을 많이 제출하는 동대표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11기에서는요) 11기의 첫번째 회의때 제출했던 안건이 RFID 음식물 종량제 처리기 도입 안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뒷일을 생각하지 않고 눈 앞에 해야 할 일이 보이면 시작하고 보는 편이라서, 숙의하고 심사숙고 하는 다른 연륜있는 분들 눈에는 참 걱정되는 동대표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RFID 음식물 종량제 처리기도 결국은 5개월을 안건 토론을 하면서 도입은 했지만, 도입하면서 죄송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주변에 대형 단지가 새롭게 들어서던 시기라서, 그 시점을 놓치면 다시 행정 지원으로 종량제 처리기 도입을 할 시점을 잡기 어려워 보였고, 그렇게 되면 구형 음식물 쓰레기 봉투를 계속 이용해야 하는데, 이런 방식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였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도입을 했지만, 변화는 불편을, 불편은 민원을 가져오게 되거든요. 그래서 사실 입주자대표로서 욕 먹지 않고 임기를 마치는 가장 쉬운 길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면에서 일을 벌이고 시작하는 것은 바보일수도 있는데, 다행히도 현재 기수의 선배되시는 대표님들은 모두 현명한 바보? 이시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대표님들 각자 뜻하신 바가 있기에 이렇게 어려운 과정에서 함께 하시면서 함께 하고 계시다 싶습니다. 사실 저는 상추 때문에 공동체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12기 입주자대표일을 시작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 단지내 점검을 하고 올라가는 길에 같은 동의 이웃을 만났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이웃 단지들은 공동체 활동에 지원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아파트 발전에도 신경을 쓰는데 우리는 어떤 계획이 있는지 궁금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때 좀 부끄러웠습니다. 관련해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었거든요. 아주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떻게 하면 욕 먹지 않고 조용히 임기를 마무리 할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직설적으로 공동체 활동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손 놓고 있을수는 없어서 우연히 만나게 된 이웃 마을의 활동가님에게 배움을 청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분을 만나지 않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 분을 두번째 만나던 날은 그 마을의 도시농업공동체에서 상추를 팔던 날이었습니다. 상추 산다는 핑계로 마을 일, 공동체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 조언을 구해보려고 갔는데, 묻지 않고 그분의 행동에서 바로 배웠습니다. 땅 바닥에 앉아서 상추와 기증받은 장난감을 직접 팔면서 김밥 한 줄 먹고 일하고 계시더군요. 제가 생각했던 마을 활동의 대표와는 그 그림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저도 똑같이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아서 김밥 한줄 먹으면서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임기라던가, 의무라던가 하는 것에서 조금더 자유로운 사람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라 지금 내가, 오늘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면 마을 활동의 시작으로는 충분하다는 것을 그때 배웠습니다. 제가 입주자대표회의 다른 대표님들께는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 시기에 묵묵히 입주자대표회의 일을 적극적으로 하시는지 여쭈어 본 일은 사실 없습니다. 여쭈어 보는 순간에 우문이 될 것이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어쩌면 제가 지난 기수를 마무리하면서
2019-06-06 (No.20)
회의 - 다수결과 만장일치의 사이에서.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3) (사전설명: 1. 입주자대표회의는 선출 후 임기는 2년이며, 한번 연임이 가능하여 최대 4년 동안 대표직을 맡을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입주자대표를 하려는 분이 거의 없는 추세입니다. 그러다보니 입자주대표회의 구성 시점에 1차 공고, 2차 공고 이후에도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정족수 - 우리 단지의 경우 8인 - 후보 구성이 안되면 연임 제한에 걸려 있는 사람도 다시 입후보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관점에서는 이런 지경까지 가면 그 단지의 관리 업무는 잘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기존의 인물이 자리를 안고 있으면 그 물은 고이고, 새로운 참여는 사라지고, 그 뒤는 무관심의 벽이 드리우기 마련이니까요. 2. 현재 저희 입주자대표회의는 제12기입니다.) 1 지난 11기에서 저는 회의때 개인 의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회의를 주도하려는 이유가 아니라 생각과 고민이 많아서 그것을 나누려고 이야기 할 때가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아는 바가 없어서 주민의 메신저 역할이나마 하겠다는 것이 공약이기도 해서 이웃에게 듣고 회의에 가서 이야기 드리는 것이 일의 전부였습니다. 적어도 11기 때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안서도 많이 제출하고 관리사무도 일도 복잡하게 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악현대의 경우에는 입주자대표회 구성 시점이 2년마다 6월입니다. 저는 2016년 6월~2018년 5월까지 11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1년동안 동대표, 나머지 1년동안에는 감사를 했습니다. 이걸 굳이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가 일년 뒤에 감사가 된 이유가 공동주택관리규약준칙의 개정과, 공동주택관리법의 시행 (2016년 8월 시행)으로 강제 사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1명인 감사가 최소 2명으로 변경되면서 그것을 따르기 위해서 감사를 추가 선출했던 것입니다. 공동주택관리법의 시행이 16년 8월 이었고 제11기는 같은 해 6월에 구성되었기 때문에 11기 입주자대표회의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의 강력함을 처음으로 온몸으로 체험한 기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단지내 발생하는 모든 수입은 관리주체로 들어가도록 제도화되어서 단지내 자생단체로 장터 수입 등이 들어가는 것이 법적으로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2 지금은 밴드에서 이렇게 설명드리고 안내를 드리지만, 지난 기수에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서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회의 결과 안내와 진행 사항의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 방법은 뉴스레터였습니다. 나름의 전공을 살린 방법이었는데, 그 덕분에 매월 보고 드리고 설명드린 내용이 메일로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나중에 업무노트를 작성할때도 참고가 많이 되었던 기억입니다. 아래 링크가 저의 첫번째 동대표 업무 시작을 안내 드리는 뉴스레터였네요. 다 지난 소식들이라 지금 들어가보시는 건 큰 의미가 없지만, 지난 11기에서 어떤 과정으로 일들이 진행되었는지는 확인하실 수는 있습니다. 첫 메일을 보니 제가 바보 같이 앞으로 1년 동안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드렸었네요. 이 일의 기본 임기는 2년인데 저는 입주자대표회의 첫번째 회의 들어갈때 까지 1년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큰 부담이 없었다가 나중에 임명장을 받고서야 임기가 2년임을 알고 조금 좌절했습니다. 메일 아래쪽에는 그 뒤에 보낸 메일을 하나씩 다 모아서 링크를 만들어두었습니다. 가장 위쪽이 가장 나중에 보내드린 메일이 되겠네요.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하고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아직 이러고 있으니 사람 일은 계획대로 안되는 것 같습니다. (^^) 3 저는 11기 회의에서 안건 상정 후에 소수에 속해서 기안 통과를 실패한 일도 있고, 다수에 속하여 안건을 통과시킨 일도 있습니다. 그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서 한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라는 것이 큰 권한이 있는 일도 아니고 어쩌면 정말 순수한 봉사와 주민자치의 영역의 일이라 안건 통과되고 안되고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소수에 속해서 실패를 맛보면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오직 저만 외롭게 주장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안건은 많기 때문에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매우 아름답고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저는 숙의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 민주적 절차라는 다수결이 절대선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수결은 민주적 절차 상 가장 확실하게 합의된 절차이긴 합니다만, 다수의 선택이 항상 최선이나 진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운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배심원 제도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고 배심원 제도가 만장일치제인 것의 의미도 조금 이해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숙의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txdptJT0gk 배심원제도가 무조건 만장일치인 이유? 캐릭터 12명으로 우리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영화. 나는 저 중에 어떤 사람일까? 토론의 중요성에 과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주고 깊게 생각하는 것을 단순히 '튀는 행동'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맹렬히 비판하는 영화. 1957년 시드니... 위 영화리뷰는 12 angry men 이라는 영화인데, 배심원제도의 숙의 과정이 만장일치인 이유에 대한 내용을 짧은 요약으로 보여주는 영상이라 가져왔습니다. 이 영상을 꼭 보실 필요는 없지만, 영화는 숙의의 중요성을 상당히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12기 기준으로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인원은 총 8명입니다. 처음 입주자대표회의 의장 역할을 하면서 저 역시 지난 기수때 감사 역할을 하던 습관으로 제 주장과 의지를 가지고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는 중간자 역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뜻을 설명드리고 그것이 온당하니 잘 되도록 협력을 구하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회의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그런 어설픈 회의 운영으로 연륜 있는 선배님들이 참 불편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다 지난 기수에서 느낀 바를 떠올리고 가능하면 회의를 배심원제도와 같이 만장일치제로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다기 보다는 현명한 선배님들이 회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기류가 형성되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고 다 내려 놓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혼자의 편협한 생각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완성된 수준의 회의 결론에 다다르는 경험을 여러 차례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 함께 하시는 대표님들 각자의 또 다른 성향과 전문성이 정말 조화롭게 소통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회의가 길어지고 하나의 안건으로도 논점이 깊어지면 숙의와 합의의 과정까지 가는데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때로는 안건을 이월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숙의와 합의, 협의와 조정이라는 과정을 거친 뒤에 나온 결과는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높은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11기와는 또다른 면에서 저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을 돌이켜서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저의 경우에는 저 자신을 비우고, 대표님들의 생각과 뜻을 담는 연습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떤 안건에서는 서로 이견이 있고 결국은 주민의 선호도 조사로 이어지거나, 다수의 의견을 수용하여 결론을 내리는 일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완전히 합의와 만장일치로 한다는 것은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목표점이고, 그것은 어쩌면 이상향 같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4 이 일은 참 이상한 영역에 속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주민 자치의 영역이면서 상당히 강력한 구속력을 가진 전문법안과 규약의 제도하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일상 생활에서 작지 않은 노력을 분배해야 함에도, 순전히 자원봉사제도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3년 동안 참여해서 회의를 해오고 있지만, 회의 때 김밥 이상의 식사를 해본 일은 두번 밖에 없거든요. 혹시 이 글을 대표님들이 보신다면 저와는 또 다른 견해를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숙의와 조정, 그리고 협의의 과정에서 감사함을 느끼지만, 회의에서 제가 지나치게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것에서 불편함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대표님들께 드려본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수결과 만장일치의 간격을 이야기 하려다가, 좋은 대표님들을 만나서 놀고 먹는 회의 진행자라는 자기고백을 하고 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 나름대로 모든 의견이 함께 동행하면서 방향성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열심히 길을 넓히고 등불을 밝히는 노력은 하려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어쩌면 만장일치제라는 표현 보다는 숙의협의제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네요.
회의 - 다수결과 만장일치의 사이에서.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3) (사전설명: 1. 입주자대표회의는 선출 후 임기는 2년이며, 한번 연임이 가능하여 최대 4년 동안 대표직을 맡을 수 있습니다. 요즘에는 입주자대표를 하려는 분이 거의 없는 추세입니다. 그러다보니 입자주대표회의 구성 시점에 1차 공고, 2차 공고 이후에도 입주자대표회의 의결정족수 - 우리 단지의 경우 8인 - 후보 구성이 안되면 연임 제한에 걸려 있는 사람도 다시 입후보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관점에서는 이런 지경까지 가면 그 단지의 관리 업무는 잘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기존의 인물이 자리를 안고 있으면 그 물은 고이고, 새로운 참여는 사라지고, 그 뒤는 무관심의 벽이 드리우기 마련이니까요. 2. 현재 저희 입주자대표회의는 제12기입니다.) 1 지난 11기에서 저는 회의때 개인 의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회의를 주도하려는 이유가 아니라 생각과 고민이 많아서 그것을 나누려고 이야기 할 때가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애초에 아는 바가 없어서 주민의 메신저 역할이나마 하겠다는 것이 공약이기도 해서 이웃에게 듣고 회의에 가서 이야기 드리는 것이 일의 전부였습니다. 적어도 11기 때까지는 그랬습니다. 그러다보니 기안서도 많이 제출하고 관리사무도 일도 복잡하게 했던 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악현대의 경우에는 입주자대표회 구성 시점이 2년마다 6월입니다. 저는 2016년 6월~2018년 5월까지 11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1년동안 동대표, 나머지 1년동안에는 감사를 했습니다. 이걸 굳이 말씀드리는 이유는 제가 일년 뒤에 감사가 된 이유가 공동주택관리규약준칙의 개정과, 공동주택관리법의 시행 (2016년 8월 시행)으로 강제 사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1명인 감사가 최소 2명으로 변경되면서 그것을 따르기 위해서 감사를 추가 선출했던 것입니다. 공동주택관리법의 시행이 16년 8월 이었고 제11기는 같은 해 6월에 구성되었기 때문에 11기 입주자대표회의는 공동주택관리법 시행의 강력함을 처음으로 온몸으로 체험한 기수였습니다. 그리고 이 시점부터 단지내 발생하는 모든 수입은 관리주체로 들어가도록 제도화되어서 단지내 자생단체로 장터 수입 등이 들어가는 것이 법적으로 차단되기도 했습니다. 2 지금은 밴드에서 이렇게 설명드리고 안내를 드리지만, 지난 기수에서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서 제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회의 결과 안내와 진행 사항의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 방법은 뉴스레터였습니다. 나름의 전공을 살린 방법이었는데, 그 덕분에 매월 보고 드리고 설명드린 내용이 메일로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나중에 업무노트를 작성할때도 참고가 많이 되었던 기억입니다. 아래 링크가 저의 첫번째 동대표 업무 시작을 안내 드리는 뉴스레터였네요. 다 지난 소식들이라 지금 들어가보시는 건 큰 의미가 없지만, 지난 11기에서 어떤 과정으로 일들이 진행되었는지는 확인하실 수는 있습니다. 첫 메일을 보니 제가 바보 같이 앞으로 1년 동안 잘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드렸었네요. 이 일의 기본 임기는 2년인데 저는 입주자대표회의 첫번째 회의 들어갈때 까지 1년으로 알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사실 큰 부담이 없었다가 나중에 임명장을 받고서야 임기가 2년임을 알고 조금 좌절했습니다. 메일 아래쪽에는 그 뒤에 보낸 메일을 하나씩 다 모아서 링크를 만들어두었습니다. 가장 위쪽이 가장 나중에 보내드린 메일이 되겠네요. 마지막 인사를 드린다고 하고는 여러가지 이유에서 아직 이러고 있으니 사람 일은 계획대로 안되는 것 같습니다. (^^) 3 저는 11기 회의에서 안건 상정 후에 소수에 속해서 기안 통과를 실패한 일도 있고, 다수에 속하여 안건을 통과시킨 일도 있습니다. 그 나름대로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속에서 한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라는 것이 큰 권한이 있는 일도 아니고 어쩌면 정말 순수한 봉사와 주민자치의 영역의 일이라 안건 통과되고 안되고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소수에 속해서 실패를 맛보면 사실 기분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때는 오직 저만 외롭게 주장을 이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안건은 많기 때문에 다수결의 원칙이라는 매우 아름답고 민주적인 절차를 따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저는 숙의의 필요성을 많이 느꼈습니다. 어느 순간 민주적 절차라는 다수결이 절대선이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다수결은 민주적 절차 상 가장 확실하게 합의된 절차이긴 합니다만, 다수의 선택이 항상 최선이나 진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운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배심원 제도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고 배심원 제도가 만장일치제인 것의 의미도 조금 이해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숙의의 필요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1txdptJT0gk 배심원제도가 무조건 만장일치인 이유? 캐릭터 12명으로 우리사회의 축소판을 보여주는 영화. 나는 저 중에 어떤 사람일까? 토론의 중요성에 과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주고 깊게 생각하는 것을 단순히 '튀는 행동'이라고 치부해 버리는 지금의 우리들의 모습을 맹렬히 비판하는 영화. 1957년 시드니... 위 영화리뷰는 12 angry men 이라는 영화인데, 배심원제도의 숙의 과정이 만장일치인 이유에 대한 내용을 짧은 요약으로 보여주는 영상이라 가져왔습니다. 이 영상을 꼭 보실 필요는 없지만, 영화는 숙의의 중요성을 상당히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12기 기준으로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인원은 총 8명입니다. 처음 입주자대표회의 의장 역할을 하면서 저 역시 지난 기수때 감사 역할을 하던 습관으로 제 주장과 의지를 가지고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해서는 중간자 역할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뜻을 설명드리고 그것이 온당하니 잘 되도록 협력을 구하는 것만으로는 제대로 된 회의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그런 어설픈 회의 운영으로 연륜 있는 선배님들이 참 불편하셨을 것입니다. 그러다 지난 기수에서 느낀 바를 떠올리고 가능하면 회의를 배심원제도와 같이 만장일치제로 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생각했다기 보다는 현명한 선배님들이 회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그런 기류가 형성되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고 다 내려 놓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 혼자의 편협한 생각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완성된 수준의 회의 결론에 다다르는 경험을 여러 차례 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입주자대표회의에 함께 하시는 대표님들 각자의 또 다른 성향과 전문성이 정말 조화롭게 소통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회의가 길어지고 하나의 안건으로도 논점이 깊어지면 숙의와 합의의 과정까지 가는데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때로는 안건을 이월해야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숙의와 합의, 협의와 조정이라는 과정을 거친 뒤에 나온 결과는 혼자서는 이룰 수 없는 높은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11기와는 또다른 면에서 저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지난 1년이라는 시간을 돌이켜서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저의 경우에는 저 자신을 비우고, 대표님들의 생각과 뜻을 담는 연습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어떤 안건에서는 서로 이견이 있고 결국은 주민의 선호도 조사로 이어지거나, 다수의 의견을 수용하여 결론을 내리는 일도 있습니다. 모든 일을 완전히 합의와 만장일치로 한다는 것은 쉽게 도달할 수 없는 목표점이고, 그것은 어쩌면 이상향 같은 방향성이라고 생각합니다. 4 이 일은 참 이상한 영역에 속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주민 자치의 영역이면서 상당히 강력한 구속력을 가진 전문법안과 규약의 제도하에 움직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도 일상 생활에서 작지 않은 노력을 분배해야 함에도, 순전히 자원봉사제도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기도 합니다. 3년 동안 참여해서 회의를 해오고 있지만, 회의 때 김밥 이상의 식사를 해본 일은 두번 밖에 없거든요. 혹시 이 글을 대표님들이 보신다면 저와는 또 다른 견해를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숙의와 조정, 그리고 협의의 과정에서 감사함을 느끼지만, 회의에서 제가 지나치게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는 것에서 불편함을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대표님들께 드려본 일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수결과 만장일치의 간격을 이야기 하려다가, 좋은 대표님들을 만나서 놀고 먹는 회의 진행자라는 자기고백을 하고 만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 나름대로 모든 의견이 함께 동행하면서 방향성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열심히 길을 넓히고 등불을 밝히는 노력은 하려 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 어쩌면 만장일치제라는 표현 보다는 숙의협의제라는 말이 더 어울리겠네요.
2019-06-06 (No.19)
신뢰 검증의 시간은 2년 ?!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4) 입주자대표회의(=동대표 회의) 하면 쉽게 떠오르는 말들이 세간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도둑놈, 갑질 등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이고요. 이건 제가 동대표 되고 초기에 인터넷에서 자체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라서 우리 단지와는 또 다를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2016년 8월에 입주자대표회의 하나 타깃으로 시행된 '공동주택관리법' 이전에는 '주택법'의 적용을 받았던 입주자대표회의는 공동주택이라는 특성으로 인해서 비 상식적인 행위들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고, 그런 행위가 주민의 시선에는 좋지 않게 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이유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입주자대표회의 일은 주민자치활동이면서 동시에 자원봉사 같은 일입니다. 활동에 대한 댓가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마을 이벤트에 찬조하거나 기부하는 경우가 있어서 실제는 마이너스 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러면 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뭔가 다른 이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있기 때문에 저런 역할을 애써 하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제가 이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어요. 제가 이 역할을 시작했던 이유는 장황하게 기록하여 업무노트에 남겨 놓았으니, 여기서는 다시 쓰지 않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세간의 통념을 뛰어 넘어 신뢰를 얻기까지 필요했던 검증의 시간에 대한 경험을 남기고자 합니다. 지난 11기 (2016.7~2018.6) 에서 저는 시작부터 이웃분들의 의견을 들을 방법을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같은 동에 계신 분에게 길가다 묻기도 했고, 세대에 설문지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2017.4 에 감사로 선출된 이후에는 전체 세대에 연락처를 안내드리고 제보나 민원을 듣겠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래도 선뜻 나서서 저에게 이야기 해주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 저는 이웃분들에게 총 60통의 뉴스레터, 5번의 인버터 사건 결과 보고 등,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안내 드리고 이야기 나누고자 했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는 목소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역부족이구나 생각했고, 더이상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업무노트는 그래서 작성했던 것이고요. 하지만, 그 뒤에 조금 놀라온 일이 생겼습니다. 몇몇 분들이 저에게 자문 역할로, 자원활동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꼭 이 일을 한번 더 이어서 하라는 '명령' 같은 격려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신뢰라는 것은 긴 검증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우리 마을에서는 아마도 그 검증의 시간이 2년은 필요했던 것 같고, 제가 돌아오는 목소리 없는 외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꾸준히 저의 외침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그때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권한을 대리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것을요. 그것도 긴 검증의 시간을 거친 뒤에 얻은 신뢰여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검증의 과정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진행되는 일이고, 어느 순간 신뢰가 깨지면 다시 회복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남은 시간은 1년인데 그동안 저의 가장 첫번째 과제는 언제나 신뢰의 길을 지켜서 걷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제가 이와 같은 글을 쓰는 이유는 이 활동 과정의 일을 책으로 꼭 남기라는 마을 선배님의 말씀을 지키고 싶은데, 이 일이 끝나면 저에게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어서 최소한의 도리를 따르기 위해서 이렇게라도 남겨 두려는 것이라서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 *** 한가지 부탁의 말씀이 있다면 저는 물론이고 이후에 누구라도 이 일을 하는 분들의 실수가 보기 싫어 눈 돌리고 귀 닫기보다 관심있는 관찰자로서 계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찰자가 많을수록 이런 일은 투명해집니다. 무관심의 그늘은 그대로 두면 어느 순간 현관문을 지나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
신뢰 검증의 시간은 2년 ?! 좌충우돌 동대표의 입주자대표회의 이야기 (4) 입주자대표회의(=동대표 회의) 하면 쉽게 떠오르는 말들이 세간에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도둑놈, 갑질 등 상당히 부정적인 이미지이고요. 이건 제가 동대표 되고 초기에 인터넷에서 자체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라서 우리 단지와는 또 다를수도 있겠습니다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인식이 좋은 편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2016년 8월에 입주자대표회의 하나 타깃으로 시행된 '공동주택관리법' 이전에는 '주택법'의 적용을 받았던 입주자대표회의는 공동주택이라는 특성으로 인해서 비 상식적인 행위들이 뉴스에 나오기도 했었고, 그런 행위가 주민의 시선에는 좋지 않게 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른 이유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입주자대표회의 일은 주민자치활동이면서 동시에 자원봉사 같은 일입니다. 활동에 대한 댓가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마을 이벤트에 찬조하거나 기부하는 경우가 있어서 실제는 마이너스 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러면 저 같은 평범한 사람에게는 뭔가 다른 이득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있기 때문에 저런 역할을 애써 하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제가 이 역할을 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어요. 제가 이 역할을 시작했던 이유는 장황하게 기록하여 업무노트에 남겨 놓았으니, 여기서는 다시 쓰지 않겠습니다.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세간의 통념을 뛰어 넘어 신뢰를 얻기까지 필요했던 검증의 시간에 대한 경험을 남기고자 합니다. 지난 11기 (2016.7~2018.6) 에서 저는 시작부터 이웃분들의 의견을 들을 방법을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같은 동에 계신 분에게 길가다 묻기도 했고, 세대에 설문지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2017.4 에 감사로 선출된 이후에는 전체 세대에 연락처를 안내드리고 제보나 민원을 듣겠다는 말씀도 드렸습니다. 그래도 선뜻 나서서 저에게 이야기 해주시는 분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2년 동안 저는 이웃분들에게 총 60통의 뉴스레터, 5번의 인버터 사건 결과 보고 등,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안내 드리고 이야기 나누고자 했습니다. 그래도 돌아오는 목소리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역부족이구나 생각했고, 더이상 입주자대표회의에 참여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업무노트는 그래서 작성했던 것이고요. 하지만, 그 뒤에 조금 놀라온 일이 생겼습니다. 몇몇 분들이 저에게 자문 역할로, 자원활동으로 도움을 주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난생 처음으로 꼭 이 일을 한번 더 이어서 하라는 '명령' 같은 격려 전화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신뢰라는 것은 긴 검증의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우리 마을에서는 아마도 그 검증의 시간이 2년은 필요했던 것 같고, 제가 돌아오는 목소리 없는 외침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 꾸준히 저의 외침을 들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도 그때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권한을 대리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라는 것을요. 그것도 긴 검증의 시간을 거친 뒤에 얻은 신뢰여야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검증의 과정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진행되는 일이고, 어느 순간 신뢰가 깨지면 다시 회복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남은 시간은 1년인데 그동안 저의 가장 첫번째 과제는 언제나 신뢰의 길을 지켜서 걷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제가 이와 같은 글을 쓰는 이유는 이 활동 과정의 일을 책으로 꼭 남기라는 마을 선배님의 말씀을 지키고 싶은데, 이 일이 끝나면 저에게 시간이 많지 않을 수 있어서 최소한의 도리를 따르기 위해서 이렇게라도 남겨 두려는 것이라서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 *** 한가지 부탁의 말씀이 있다면 저는 물론이고 이후에 누구라도 이 일을 하는 분들의 실수가 보기 싫어 눈 돌리고 귀 닫기보다 관심있는 관찰자로서 계셔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관찰자가 많을수록 이런 일은 투명해집니다. 무관심의 그늘은 그대로 두면 어느 순간 현관문을 지나 내 생활에 영향을 미치게 되거든요.